배용준·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
‘올인’‘겨울연가’‘천국의 계단’등 비디오 뒤늦게 인기
S씨(44·여)는 지금껏 한국 드라마 비디오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주변에서 아무리 인기 드라마 얘기를 해도 ‘무슨 드라마 타령이야’라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던 S씨가 최근에 비디오 대여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가 요즘 빌려보는 프로그램은 최신 인기 드라마가 아니다. 장바구니에는 ‘천국의 계단’ ‘겨울연가’ ‘올인’ ‘가을동화’가 담긴다.
S씨는 “요즘 들어 언론에서 하도 한류 스타들 때문에 일본, 중국, 베트남이 들썩인다고 보도해서 도대체 왜 그러나 궁금했다”며 “한국 떠난 지 오래 돼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최신 한국 문화의 흐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비디오 업계가 ‘한류 열풍’의 혜택을 보고 있다. S씨처럼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드라마를 빌리는 사람이 늘어 먼지만 쌓이던 옛 프로그램이 매출을 늘려주고 있는 덕택이다.
‘코리아타운 비디오’는 2주 전 올인, 겨울연가, 가을동화 시리즈를 편 당 10개씩 새로 복사했다. 그래도 이 대여점에는 여유 분이 없을 정도다. 공급이 수요를 맞춰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 대여점의 한 종업원은 “연예가 중계 등에서 배용준, 권상우가 나오는 장면이 최근 들어 많이 방영돼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를 뒤늦게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아씨 비디오’는 한류 드라마를 빌리는 대여자의 비율이 전체의 20%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아직도 그런 드라마를 안 봤느냐고 핀잔을 많이 들어 빌려간다”고 말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이 업체는 전한다.
‘비디오텍’은 계절적 요인에서 한류 열풍을 분석한다. 다른 주로 유학을 떠났던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돌아오는 시점이 돼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천국의 계단 등이 많이 나간다는 뜻이다. 이런 수요가 이 업체의 하루 매상 중에 20∼4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대장금’이 큰 인기를 끌자 이 드라마의 연출자인 이병훈 PD가 감독했던 ‘허준’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는 게 비디오 업계의 전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허준을 보유하고 있는 업소가 많지 않아 대여자들은 여러 대여점을 돌아다니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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