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덥고 메마르고 가장 낮은 지대인 해저 283 피트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연평균 온도가 화씨 101도(여름철엔 120도)가 되며 1912년에는 134도의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3,300만 에이커의 엄청난 크기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소금과 모래, 바위가 전부이지만 이곳은 미묘한 아름
다움의 땅이다.
아침저녁 해가 뜨고 질 때의 모래 언덕과 배드랜드에는 환상 칼라쇼가 펼쳐지는 곳이다. 1849년 보다 나은 미래의 삶을 보장받기 위해 골드필드를 찾아 캘리포니아를 향한 대탈출이 시작됐다. 유타의 솔트레이크는 개척자들의 전진 보급기지나 다름없었다.
캘리포니아를 가기 위해 시애라 마운틴을 넘자면 이곳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한 그룹이 솔크레이크를 출발, 데스밸리를 지나다 눈보라를 만나 일행 모두가 죽은 비극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나 제퍼슨 헌트라는 안내자는 제이호커스(jayhawkers)라 불리우는 전체 그룹을 인도하는 대장을 맡아 대장정에 올랐다.
올드 스페니쉬 트레일 루트를 따라 처음 2주간의 여행은 평화롭게 진행됐다. 단지 원했던 속도보다 더딘 것이 문제였고 포티마일이란 협곡에서 한 가족이 수레를 잃어 어린아이들을 걷게 해야 했던 일만 제외하고는 여행이 순조로운 편이었다.
그 때 한 젊은이가 탐험가 존 프레몬트가 작성한 지도 한 장을 보여주며 몇 백마일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하자 대부분이 찬성, 새로운 루트를 선택, 120 여대의 수레는 베네트 2 그룹을 따라 워크페스로 불리는 사막지의 지름길로 전진을 계속했고 올드 스페니쉬 트레일을 따라 현재의 엔터프라이즈 타운이 있는 방향으로 안내하는 제퍼슨 헌터의 제이호커스 1 그룹과는
서로 갈라지게 됐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유타 지역에 제퍼슨 헌트 모뉴멘트 기념물이 세워졌다.
베네트 2 그룹 역시 한동안 순조롭게 여행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네바다 주립공원인 비버댐의 거대한 협곡이 입을 벌리고 있을 줄이야.일행 모두가 그만 용기를 잃은 채 실망하여 대부분 그룹을 이탈, 제퍼슨 헌트의 제이호커스 그룹과 재합류하기 위해 되돌아가버리고 지도를 가진 젊은이 또한 한밤중 몰래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남은 20 여수레만 포기하지 않고 현재의 베네스 패스로 전진을 계속해 나아갔으나 갖은 악조건과 물 부족에 따른 탈수로 인해 절반이 목숨을 잃는 대 재앙이 닥쳤다.
살아남은 자는 물이 있는 티카부 계곡을 향해 인디언 트레일을 따라 갔다. 이곳에서 눈보라치는 겨울을 만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목숨을 건지게 됐다. 데스밸리를 벗어날 때 베네트 그룹의 한 청년은 잃어버린 총 대신 깨진 바위조각 한 개를 주어 가져갔는데 후에 감정결과 은광석으로 판명됐다. 그후 사람들이 은을 비롯한 붕사등 값진 광석을 이곳 데스밸리
에서 1세기동안이나 채굴하기에 이르렀다.
제퍼슨 헌트의 제이호커스 1 그룹은 서북쪽을 향해 전진 모래언덕 옆 현재의 스토브파이프 빌리지에 도착, 수레를 태워 마지막 남은 소를 잡아먹게 됐는데 이곳을 현재 ‘불탄 왜곤 캠프’라 부른다.
데스 밸리는 강우량이 연 1.96인치밖에 되지 않는데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가랑비가 이틀간이나 내렸다. 사흘째 되는 날 새벽, 날씨가 개이면서 독특하고도 역동적인 푸른 구름과 그림자가 드리워진 골든 밸리로 변하는 것을 촬영했다.1922년 시카고 억만장자 알버트 존슨이 스페인풍의 캐슬을 이곳에 짓기 시작했으나 1931년 경제 대공황으로 완공을 보지 못한 채
아직도 미완성 명물로 남아 있다.
<이동곤: 국제프리랜스 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및 다니엘 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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