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워너 램스서 곧 방출
부상으로 부진 연속
마크 벌저가 주전 꿰차
수퍼마켓에서 일하다 수퍼보울 히어로가 된 ‘NFL판 신데렐라 스토리’가 자정의 종이 울린 챕터에 이르렀다. 불과 3년 전 NFL MVP로 뽑혔던 쿼터백 커트 워너(32)가 세인트루이스 램스에서 곧 방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램스 스타팅 쿼터백의 자리는 마크 벌저로 넘어갔다.
워너의 에이전트인 마크 바텔스타인은 20일 2차례 MVP 경력의 워너가 구단 사상 유일의 수퍼보울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팀에서 전격 방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바텔스타인은 “워너를 원하는 팀은 많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데 램스는 샐러리캡 규정상 6월1일 후 워너를 공식 방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워너는 주전 쿼터백의 부상을 틈 타 스타덤에 오르더니 공교롭게도 부상으로 인해 방출의 문턱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뉴욕 자이언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펌블을 6번이나 한 끝에 뇌진탕(concussion)으로 실려나간 뒤 벌저가 올스타 시즌을 작성, 최소한 램스에서는 설자리가 없게 됐다.
지난 99년 트렌트 그린의 무릎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워너는 터치다운 패스를 리그 최다 41개나 뿌리며 수퍼보울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테네시 타이탄스를 23-16으로 따돌리고는 수퍼보울 MVP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워너는 2001∼02년 시즌에도 램스를 수퍼보울까지 끌어올렸지만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에 막판 역전패를 당한 뒤 커리어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2∼03년 시즌에는 손 부상으로 9경기에 결장한 결과 인터셉션을 11개나 던지면서 타치다운 패스는 3개에 그쳤는데 바로 이때 벌저가 대타로 나서 6연승을 기록하며 워너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
워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도 문제가 됐다. 특히 수퍼보울 선데이에 미 전국에 “마츠 감독이 성경공부보다 팀 작전을 연구하는데 더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고 공개, 워낙 민감한 문제라 별말도 못하고 있던 마츠 감독을 도마에 올리는게 아니었다. 워너는 곧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사과했지만 끝내 용서받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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