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작가 서도호씨가 4월30일∼6월5일 맨하탄 첼시의 리먼 머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인간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설치작을 보여준다.
20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온 서씨는 낯선 환경에 살면서 끊임없이 던져온 정체성 문제와 함께 개체로서의 인간과 이를 지배하는 사회의 집단적 힘 사이에 존재하는 역학관계에 대한 관심을 집이나 옷의 형태로 표현해온 작가.
수많은 군인들의 인식표로 갑옷 형상(Some/One)을 만들었던 그는 자신이 소속된 리먼 머핀 갤러리 초대전에서 낙하산천 위에 3,000개의 서명을 일일이 수놓아, 서명 하나 하나마다 핑크색 실로 연결한 ‘낙하산병’(Paratrooper-I)을 전시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가졌던 첫 번째 한국 개인전에서 소개됐고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낙하산천 모양의 린넨 위에 새겨진 3,000개의 각기 다른 서명들은 부모, 친지, 전시회 관람객 등 작가가 그동안 살아오며 어떤 형태로든 인연 맺은 사람들을 나타내며 서로 닿지 않은 상태로 서명 하나 하나를 연결하는 실들은 낙하산병이 잘 연착하도록 도와주는 ‘생명줄’이지만 ‘나’라는 존재와 내 주변 다수와 인연을 맺어주는 ‘인연의 끈’이라 할 수 있다.
서씨는 많은 서명들과 연결된 실들을 낙하산병 형상을 한 조각의 손끝에 모아지도록 해 ‘나’란 개인과 내 주변 사람들과의 인연을 시각화한 일종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이스탄불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전시 작가이며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위트니 뮤지엄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오는 7월에는 아테네 올림픽 기념 세계현대작가전 초대작가로 참여한다. 리먼 머핀 갤러리 초대전 오프닝 리셉션은 30일 오후 6∼8시.
▲장소: 540 West 26th Street,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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