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견화가 이목을씨는 우리네 조상들의 손때 묻은 나무재료 위에 그림인지 실물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로 착시현상을 느끼게 하는 극사실주의 유화로 유명한 인기 작가.
겹겹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과실수가 가득한 경상북도 청도군 장연리 마을의 언덕에 3년간 직접 손으로 지은 집에 거주하며 작업한 그의 작품들은 자신이 신고 다니는 하얀 고무신과 가을이면 지천으로 집 앞에 널린 감과 대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정감 있는 것들이 소재이다.
우묵하게 패인 듯한 나무판 위에 올려진 과일 그림들은 만져보고 싶을 만큼 너무나 사실적이다.실제로 안이 들어간 나무판들과 대추가 가득 담겨진 나무판 그림들을 섞은 ‘고요’와 같은 작품은 어느 것이 실물인지 그림인지 식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다.
지난 3∼7일 한국 작가 10명과 미국에서 활동중인 한인 작가 3명이 40여 점을 출품한 필라델피아 현대 미술작가 전시회에서 이화백의 작품들은 특히 외국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연이 좋아 사람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시골 산 속에 묻혀 사는 이 작가는 최근 생전 처음 방문한 뉴욕의 화랑가를 둘러본 뒤 ‘뉴욕이 고향 같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고 싶다’는 바람을 말한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동안 붓을 꺾기도 했던 그가 현대 미술의 메카인 뉴욕에서 무언가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자 한다.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94년부터 현재까지 11차례의 기획·초대전을 가졌고 시카고 아트페어와 샌프란시스코 국제 아트페어, 마이애미 국제 아트 페어 등에 참가, 미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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