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발견하면 작명권… 한 개에 두 이름 붙기도
컴퓨터 백신개발회사들 ‘정보 공유’등 모색
컴퓨터 바이러스가 단 두시간이면 전세계로 퍼질 수 있는 요즘, 이 불청객들은 무시로 출몰한다. 자기들이 가장 먼저 최신 바이러스나 웜을 찾아내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컴퓨터 백신 회사들이 똑같은 바이러스에 각자 다른 이름을 붙여 세상에 알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로 인한 혼동이 빈번해지자 최근 백악관에는 컴퓨터 안전을 위협하는 정보를 공유할 방법을 표준화할 것을 요구하며 서로 다른 이름으로 인해 빚어지는 혼란을 비판한 ‘사이버공간 안전 전략’이라는 보고서가 제출되기도 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그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연합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백신업계의 경쟁적인 속성상 그 문제를 해결하기는 난망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인터넷 이전 컴퓨터 업계에는 새로운 바이러스도 별로 없었고, 설사 나타났다 해도 번지는 속도가 느려 백신 연구가들이 모여 바이러스마다 적절한 이름을 합의해 붙였었다. 바이러스 이름짓기에도 몇가지 일반적 규칙은 있어 최근의 몇몇개는 소다 음료나 환상의 야수에서 이름을 따왔고, 초기의 백신 연구가들은 나무 이름을 달기도 했다.
무엇이라고 부를까만큼 무엇이라고 불러서는 안된다는 규칙도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이나 회사의 이름을 붙이면 안된다. 아울러 그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이 코드에 밝힌대로 의도한 이름을 붙이지도 않는다.
누가 바이러스에 이름을 정할 권리를 갖는지에 관한 규칙은 간단하다. 분초를 다투는 경쟁 열기 속에서는 가끔 잊혀지기도 하지만 바이러스를 발견해 그에 대한 정보를 제일 먼저 인터넷에 올린 개인이나 회사에게 작명권이 주어진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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