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강익중씨가 6개월간의 준비 끝에 뉴저지 프린스턴 공립 도서관 로비에 영구 전시할 벽화 ‘행복한 세상’을 완성했다.
이 벽화는 3인치 캔버스 그림 5,000여 개를 구성하고 있고 이중에는 1,000여명의 프린스턴 주민들이 기증한 물품들도 포함돼 있다. 벽화가 설치될 프린스턴 도서관은 7만7,000스퀘어피트 면적의 3층 건물에 3,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동쪽으로는 부유층이 사는 대학촌이 자리 잡고 서쪽으로는 저소득층 히스패닉 주민들이 밀집해 있다.
주민들이 보내온 물품들은 아인슈타인이 쓰던 트럼프 카드, 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실제인물이자 노벨 경제학상에 빛나는 존 내쉬가 자신의 이론을 기록한 메모, 고고학자가 보내온 2억년된 돌, 4대가 함께 찍은 102세 흑인 할아버지의 흑백 가족사진, 한복 입은 어린이의 사진, 자전거 체인, 중국 식당 주인이 오랫동안 간직한 숟가락 등 모두 1,000여개에 이른다.
주민들의 열렬한 참여로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소장품들이 들어왔고 유명 인사들로부터 평범한 사람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인종의 사람들이 벽화에 참여했다.주민들의 귀중한 소장품들은 3인치 작은판에 옮겨져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강익중씨는 주민들이 ‘조화와 겸손, 관용’을 보여준 것 같다. 그야말로 인종·계층간 벽을 허문 ‘작은 혁명’을 프린스턴에서 목격했고 조화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에 이번 작품은 개인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벽화 작품은 공사관계로 한달 늦춰진 5월15일 개관하는 도서관 개관에 맞춰 일반에 선보인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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