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감독의 화제작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가 뉴디렉터스/뉴필름 영화제에 초청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캔들’은 모마(뉴욕현대 미술관 MoMA)와 링컨센터 필름 소사이어티 공동 주최로 열리고 있는 제33회 뉴디렉터스/ 뉴필름 영화제(3월24일∼4월4일)에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함께 초청돼 뉴욕타임스의 호평을 받았다.
29일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에 이어 31일 오후 6시 맨하탄 모마 그래머시 극장에서 상영되는 이 영화는 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의 성풍속도를 그린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18세기 후반 조선에서 요부와 바람둥이가 정절녀를 유혹, 스캔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자 영화 평에서 ‘스캔들’ 상영소식과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아홉 지옥편에 속해도 될 만큼 대담하고 무정한 ‘조원’이란 인물을 배우(배용준)가 잘 묘사했다고 평했다.또한 팽팽한 성적인 대립과 염세주의를 이용, 조원의 인간애에 관한 갑작스런 깨달음을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영화제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한 이재용 감독은 평소 사극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5년간의 준비 끝에 만들어진 ‘스캔들’은 서양 이야기를 한국의 사극영화로 각색한 점이 외국 관객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18세기 고증자료를 토대로 의상과 소품을 재현한 ‘스캔들’은 한국 영화 관객 350만명을 기록했고 베를린 영화제에도 초청됐었다. 이 감독은 영화제 초청 관계로 베를린과 뉴욕에 이어 시드니, 에딘버러, 베로나 등 세계 여러 도시를 방문, 인터뷰를 갖고 관객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1991년 ‘호모비디오쿠스’로 샌프란시스코 영화 최우수 단편영화상과 클레르몽페랑 단편 영화제 젊은 비평가 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8년 이미숙, 이정재 주연의 ‘정사’로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고 ‘스캔들’에 이은 차기 작으로 비구니를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중이다. 이 감독은 배급사측이 ‘스캔들’의 뉴욕 개봉을 추진 중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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