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 무용가 홍신자씨가 4월1일 오후 7시 맨하탄 뉴스쿨 티시먼 오디토리엄에서 보다 새롭게 구성한 ‘네 개의 벽’(Four Walls)을 공연한다.
’네 개의 벽’은 현대 음악과 무용계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존 케이지와 머스 커닝햄이 1944년 공동 제작한 작품. 홍씨는 존 케이지와 함께 이 작품을 개작, 지난 1985년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1999년 재팬 소사이어티에서 공연, 극찬 받은 바 있다. 뉴욕 솔로 공연은 2001년 라마마 극장에서 가진 ‘웃는 여인’ 이후 3년만이다.
2004년도 ‘네 개의 벽’은 뉴스쿨 대학이 주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이 후원하며 20세기 한국의 대표 춤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홍신자씨가 춤과 함께 한 인생 여정을 담아, ‘존 케이지 음악 전문가’로 알려진 조셉 큐베라의 피아노 반주와 재즈 싱어 제이 클레이톤의 소리가 어우러져 기존의 작품과는 완전히 다르게 각색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4개의 벽
에 갇혀 있는 인간의 고뇌와 번민을 정적이면서도 긴 호흡으로 표현한 케이지의 음악에 홍씨의 추상적인 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65분간 15개 장면이 나오는 이번 공연에는 우리 인생 자체를 꿈으로 표현했다. 지금은 고인이된 케이지와 함께 작업했던 작품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홍씨는 뉴욕 공연에 앞서 지난해 10월초부터 11월초까지 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에서 자신의 ‘웃는돌 무용단’의 남미 순회 공연을 가졌다.
특히 아르헨티나 공연의 성공으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르헨티나 방문 한인관광객들의 3개월 무비자 체류를 허용, 한국 문화예술인의 힘을 과시했다. 내년 8월 브라질 상파울로 시립 무용단 공연과 내년 가을 아르헨티나 디어터 콜론 오페라 하우스 발레단 공연의 안무를 맡게 됐다.
이에 앞서 오는 9월말 ‘웃는 돌’ 무용단을 이끌고 브루클린 덤보의 세인트 앤스 웨어 하우스에서 뉴욕 초연작으로 인생의 여정을 다룬 ‘순례’를 공연한다. 앞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작품으로 끌어내 올해 웃는 돌 무용단 주최 죽산 예술축제에는 환경 전문가를 초청,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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