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호 목사(헌츠빌침례교회)
나무 가지들에 물이 올라 포동포동 하다못해 두터운 나무껍질을 깨고 생명이 얼굴을 내민다. 어떤 것들은 버들강아지 모양으로 혹은 꽃잎 모양으로...더러는 잎도 나오기 전에 환상적인 봄꽃을 활짝 피운다. 그리고 생명의 경이를 산에서 들에서 집안에서까지 나타낸다. 이처럼 살아 있는 곳에는 신비스러운 역동이 있다.
이처럼, 신앙인이 되는 것은 생명 없는 자가 생명 있는 자가 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살아
있음의 경이를 누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생명의 역동이 직장에서, 가정에서 모든 인
간관계 가운데서, 한 순간 한 순간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 가운데서 나타난다. 이 역동의 모양은 지혜와 분별력, 바른 예의와 미소짓는 얼굴, 그리고 남은 배려하는 다양한 형태들로 나타난다.
진정한 신앙인이 되면 본질과 비 본질을 분별하는 능력이 생긴다. 그리고 비 본질에 끌려 본질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된다. 또한 이웃이 울 때 울어주고, 웃을 때 같이 울어주는 어우러짐의 멋도 즐긴다. 그리고 이 어우러짐 가운데서 탄생하는 기쁨과 여러 사람들로부터 모아진 지혜는 우리 삶 가운데 활력소가 된다. 이러한 활력소 가운데서 하나같으나 하나가 아니고 하나가 아닌 것 같으나 하나인 신비한 삶을 예술처럼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무한한 생명의 경이를 만들어 내는 곳이 교회다. 그리고 이 생명의 역동을 나타낼 곳은 삶의 현장, 곧 세상이다. 그리고 이 생명의 역동을 통하여 더 많은 생명의 탄생이 신앙인들의 삶과 연결된 인간 관계 가운데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생명을 탄생하는 일은 진정한 하나님의 일이 된다.
그런데 현대 교회에서 가끔 거꾸로 된 모습을 보기도 한다. 세상에서 하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고 교회에서만 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는 생명을 잉태하여 태어나게 하고 성숙하게 하는 곳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일들이 예배와 교육과 친교와 봉사다.
그리고 이에서 새롭게 태어난 생명들이 여러 가지의 교육과 봉사들을 통해 훈련받으며 더욱 자라게 된다. 이렇게 성숙된 신앙인들이 세상에 나가 행복하게 그리고 가치 있게 하나님께서 주어진 삶과 사명을 누리며 이루며 사는 것이다. 이것을 산 예배 혹은 예배하는 삶이라 부른다.
이처럼 세상에서 하는 일이 하나님의 가치관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그에 맞게 살아간다면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일이며 예배하는 삶이다. 그러나 교회에서 하는 일이라도 나의 명예와 이익만을 위하여 일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일을 가장한 나의 일을 하는 것이 된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케 하고 가르치고 훈련시켜 성숙케 하는 진정한 교회가 되자. 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에 나가 새로운 지혜와 가치관과 분별력을 가지고 행복하게 가치 있게 살며 하나님의 일을 멋지게 하는 교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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