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소 ‘지지배’의 메이컵 전문가 김기수씨가 섬세한 터치로 고객에게 메이컵을 해주고 있다.
“여자들이 남자손길 더 좋아해요”
이색적·섬세한 솜씨에 인기 치솟아
남자의 섬세한 손길이 뷰티업계를 물들이고 있다.
그동안 헤어나 메이컵에만 한정됐던 남성들의 뷰티업계 진출은 이제 네일, 마사지, 스킨케어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로 남성 아티스트들의 인기도 대단하다. 특히 LG드봉, 참존, 쥬단학, 도도 등 화장품 업계들은 남자 뷰티 컨설턴트를 두고 있다. 아모레도 남자가 여성 고객에게 쉽게 어필한다고 판단, 조만간 고용할 방침이다.
현재 타운에서 활동하는 남성 메이컵 아티스트는 지난해 3월 전문 메이컵 스튜디오를 개업한 박지상씨를 포함 5∼6명으로 추산된다. 한국 ‘바비 브라운’ 출신인 김기수씨는 윌셔가의 화장품업소 ‘지지배’에서 주 6일 메이컵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비교적 금남의 벽이 견고했던 스킨케어나 네일, 마사지 분야도 탈영역 바람이 불고 있다.
‘센추리 스포츠클럽’은 지압마사지 직원 8명 중 남자가 3명이고, 스킨케어업소 ‘에벤에셀’은 경락마사지를 남자가 맡고있다. 색조화장품업체 ‘도도’의 메이컵 아티스트 김동권씨는 세리토스의 화장품업소 ‘누드 코스메틱’에서 스킨케어 전문가로 일하고 있으며 베벌리힐스의 모 네일살롱에서 매니큐어리스트로 일하는 한인남성도 있다.
이처럼 뷰티업계에 남성 파워가 거센 것은 성별에 따른 직업의 영역구분이 없어진데다, 오히려 희소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모레’의 유니스 김씨는 “성별 영역구분이 사라지면서 패션과 뷰티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고 ‘박지상 메이컵 스튜디오’의 박지상씨는 “감각이 중시되는 분야라 여성들이 못 느끼는 면에 대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직원을 고용한 업주측 반응도 긍정적이다.
‘LG드봉’의 이희곤 과장은 “처음 남자 컨설턴트를 고용할 땐 고민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여자 손님들이 좋아해 희소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배’ 주인 선우욱씨는 “메이컵을 받은 손님 중 70%는 물건을 사간다”며 “이색적이면서 섬세한 솜씨에 손님들이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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