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만9,500달러...크리스티 경매서 예상가 2배 상회
박수근 화백의 그림 ‘여인과 항아리’가 2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현대 미술품 크리스티 경매 사상 최고가인 123만9,500달러(프리미엄 포함)에 팔렸다.
가로 64.8cm 세로 52.7cm 크기의 캔버스에 그린 이 작품은 장터에서 큰 항아리를 옆에 놓고 땅바닥에 앉아 있는 여인을 통해 매우 서민적이면서도 정감 있는 우리의 시골 풍경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1962년도에 완성됐다.
’여인과 항아리’는 한일 미술품 경매가 실시된 이날 예상가 40만∼50만달러보다 2배를 훨씬 웃도는 최고가로 거래돼 지난해 봄 크리스트 경매때 112만7,500달러에 팔린 박 화백의 그림 ‘한일’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크리스티에서 거래된 박 화백의 작품 중 최고 비싼 가격에 낙찰된 작품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민의 화가로 알려진 박 화백의 그림은 독특한 작품성 때문에 전세계 화상들에게 인기가 높아 앞으로도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여인과 항아리’에 앞서 지금까지 크리스티에서 팔린 박 화백의 그림은 ‘농부들’, ‘겨울’, ‘장터의 세 여인’ 등 모두 15점에 이른다.
한편 크리스티에서 실시된 이날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은 모두 39점이 출품돼 25점이 낙찰됐다. 한국 고미술품으로는 손잡이가 달린 조선시대 청화백자 병이 두 번째 높은 가격인 12만7,340달러에 거래됐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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