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 무대에 오른 마이 극단의 공연작 ‘웨이브’(wAve)는 한인들의 정체성이란 무거운 주제를 매우 유쾌하게 풀어간 연극 작품이다.
미국 이중문화권에서 행복 뿐 아니라 문화적 충돌, 혼란, 상실 등을 경험하는 아시안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나 한인 가정에 초점을 맞춰,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도망쳐와 대인 기피증에 걸려 살고 있는 여주인공 M과 부인을 배신한 불성실한 그녀의 남편, 부모와의 대화 단절로 총기클럽에 매료된 아들 등 한인 가정을 소재로 한 ‘웨이브’는 웃음과 함께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 문제를 줄곧 생각해온 2세 극작가 노성씨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한국인 정신이 매우 강한 부친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한인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비 내리는 클리브랜드’와 이상의 작품에 영감을 얻은 ‘이상은 13을 세다’ 등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은 한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여러 작품에서 다루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한다. ‘웨이브’에는 애론 유, 데보라 크레그, 폴 전씨
등 한인 배우 3명이 출연 중이다.
한편 노씨는 ‘넥스트 페이지’란 타이틀로 미국내 이중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아시안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한 희곡 작품 낭독회를 기획, 한인 극작가 작품 낭독회를 지난해 맨하탄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개최한 데 이어, 플러싱, 뉴저지에서 열 계획이다.
이 작품은 맨하탄 오하이오 극장(66 Wooster St., NY)에서 프리뷰 공연을 거쳐 23일 정식 개막, 11일까지 공연된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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