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을 알리는 한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백문수씨는 4월22일까지 중견 작가 김명수 화백, 일본 작가 수에수구와 함께 맨하탄 이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여성직업 학교 ‘그레이스 인스티튜트’ 갤러리(1233 Second Avenue at 65St.,)에서 동양작가 3인전 ‘이스트 사이드’(East Side)전에 참여 중이다.
’동양의 미술을 동쪽에서 알린다’는 의미에서 ‘이스트 사이드’란 타이틀이 붙여진 이 전시에는 사실, 반추상, 추상계열 작품 50 여점이 출품됐다.
백씨는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이어주는 독특한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한편 전체적으로 소박한 자연과 동양의 선사상을 전하는 사실주의 평면 회화 작품을 전시 중이다.
현재 롱아일랜드 대학 방문교수로 와 있는 부산 동아대 김명식 교수는 줄곧 다루고 있는 자연을 소재로 한 고데기 연작과 누드 드로잉 15점을 선보이고 있다. 수에수구는 동양문화를 상징하는 빨간 원색을 과감히 사용, 동서화합을 상징하는 추상화를 보여주고 있다.
맨하탄 브로드웨이 갤러리(473 Broadway 7th New York)에서는 이달 30일까지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박(한국명 박희명)씨의 기획으로 백미옥, 김은숙, 서진국, 안성민, 이진씨 등 한국 작가 5명이 7명의 외국 작가들과 함께 ‘뉴욕명상전’(Mediation in New York)을 갖고 있다.
작가들은 ‘명상’이란 주제로 명상을 하기 전과 명상하는 과정, 명상 이후의 단계를 각자 자신의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복적인 표현 기법을 이용해 명상의 이미지를 천, 선과 색으로 보여준다.
작가 백미옥씨는 울트라 마린의 아크릴 물감을 삼배에 10번 이상 덧칠을 해 타나나는 표면 구성으로 한국인만이 가지는 정서, 한을 표현했다. 김은숙씨의 작품 카르마(Karma)에서는 연꽃의 이미지를 천연돌가루, 크리스탈 가루, 목탄 등을 이용해 독특한 화면을 보여준다.
안성민씨는 한지의 종류인 장지를 수백, 수천 번 접으며 수년동안 척추 통증으로 고생해온 자신의 신체적인 고통을 작품 속에 표현했다. 서진국씨는 ‘화엄경’에 나오는 ‘인타라망’을 나타내는 믹스미디어 설치작을 내놓았다.
이휘, 이송미, 이승연, 장형석, 조진환, 최희정, 문정덕씨 등 젊은 한국 기독화가들은 4월6일∼5월1일 맨하탄 첼시의 위머 갤러리(526 West 26St #310)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을 상징하는 제6회 부활절 기념 전시회를 연다.
작가들은 묵상을 통해 추상회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술로써 승화시키고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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