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창작동화를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강아지똥’(Doggy Poo)이 23일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권정생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강아지똥’은 농촌을 배경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던 ‘강아지똥’이 자신을 희생, 민들레가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의미를 찾는다는 매우 한국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아이타스카 스튜디오가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해 뉴빅애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관객상, 동경 국제만화 영화제 파일럿 부문 최우수 작품상, 동아·LG 국제만화 페스티벌 공모전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증 받았고 최근 ‘타임아웃 뉴욕 키드’ 잡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강아지똥의 DVD는 미국내 일본 애니메이션 및 만화 시장을 개척해온 ‘센트럴 팍 미디어’에 의해 북미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 회사는 작년부터 한국의 문화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 ‘강아지똥’외에도 한국의 대표적 만화가 이현세의 ‘남벌’과 ‘천국의 신화’, 순정만화의 대가 황미나의 ‘레드문’,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있는 인기작가 원수연의 ‘풀 하우스’ 등 200 여권의 한국만화의 출판 계약을 끝낸 상태이다.
한국만화만을 위한 상표인 ‘CPM Manhwa’에서 출시될 첫 작품들은 이현세의 ‘엔젤’(Hard boiled Angel)과 신인 인기작가 콤비 박재성·박성재의 ‘커플’ 등으로 6월9일 출간될 예정이다.
한편 ‘강아지똥’의 DVD 시사회 및 출시 기념 파티가 센트럴 팍 미디어 주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 후원으로 31일 오후 6시30분 맨하탄 파크 애비뉴 소재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열린다.
센트럴 팍의 존 오도넬 사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이제 일본 만화와 동등한 위치에서 미국 대중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한국문화를 미국에 소개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양우 원장은 21세기 문화산업의 총아로 떠올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한국 애니매이션의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문화원에서 축하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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