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가 6일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에서 독주회를 갖고 열정적이면서도 신들린 듯한 연주로 1,000 여명의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이날 서혜경씨는 ‘아라베스크 C장조 Op.18’과 ‘리스트 헌정’, ‘피아노 소나타 2번’ 등 슈만의 사랑과 열정, 광기가 담긴 우울하면서도 매우 아름다운 곡들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이어 엄청난 에너지가 요구되는 스크리아빈의 ‘소나타 5번 F#장조 Op.53’과 스트라빈스키의 ‘페르투슈카’를 화려한 테크닉과 폭발적인 연주로 들려줬다.
숨죽이며 연주를 들었던 관객들은 마지막 곡이 끝나자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혼신을 다해 연주했던 서혜경씨는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리스트의 곡 등 무려 다섯 곡이나 앵콜곡을 선사, 팬들을 만족시켰다.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으로 19년 만에 앨리스 털리홀 독주 무대에 선 그는 1980년 부조니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지 24년의 세월만큼이나 한층 원숙한 모습으로 이날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한편 서혜경 독주회는 뉴욕총영사관과 뉴욕한국문화원 등이 후원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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