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군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일본의 잔학성을 고발한 소설이 캐나다 출신 작가에 의해 출간됐다.
작가 티모 안날라는 새로운 소설 ‘선라이즈 코리아’(Sunrise Korea)에서 한국계 미국인 여성 수미와 그녀의 남편 그랙을 통해 수년 동안 침묵 속에 숨겨져 있던 과거의 잔혹한 현장을 파헤치며 종군 위안부로 윤락을 강요당했던 한국 여성들의 아픈 역사도 담아냈다.
’전자출판’(eBook)이 펴낸 이 소설은 죽음을 통해 과거 속 비밀을 풀어놓는다.수미는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대로 남편과 함께 고향 제주도를 찾아온다. 어머니의 이름은 ‘박은희’. 그녀는 살아생전 고향에 대해서 단 한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단지 수미를 임신후 남편이 한국전쟁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 외에는.. 수미는 어머니 유언대로 제주도의 선라이즈 호텔에 머물게 되고 바로 그 호텔에서 과거의 비밀이 차츰 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지난 수년동안 호텔을 거쳐간 많은 투숙객들은 호텔 뒤의 벼랑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유령이 되어 나타난다는 목격담을 전해왔는데 그 유령의 생전 이름은 바로 그녀의 어머니 ‘박은희’였다.
작가 안날라는 이쯤에서부터 과거의 진실을 폭로하기 시작한다. 그는 독자들을 1953년 선라이즈 호텔의 오프닝 행사장으로 이끌고 간다. 그 날은 바로 수미의 어머니 박은희와 김주한의 결혼식날이었다. 결혼식장에서 박은희는 전쟁에서 죽임을 당한 진실한 사랑 ‘차변신’을 향한 슬픔을 억누른채 남몰래 증오해온 예비신랑 김주한의 잔인성과 비인간성을 밝히려 한다.
작가 안날라는 캐나다 온타리오 티민스에서 출생, 현재 호주에서 부인과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일본을 포함 여러 나라에서 일을 해왔고 제주도에서는 1년간 머물렀다. 작가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숨겨진 사실들이 주류 역사에서 외면 당해왔는지 충격을 받았다고 토론한다.
그는 1931∼1945년 위안부로 갇혀 윤락을 강요당했던 정신대 여성들이야말로 특히 기록하고 싶었던 진실의 역사이다. 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며 이 책 ‘선라이즈 코리아’를 매주 수요일 서울 일본 대사관에서 시위하고 있는 종군 위안부 출신 한국 여성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문의: www.1stBook.com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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