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락 목사(뉴욕목민교회)
요즈음 한국에서는 ‘평화통일’이란 말보다는 ‘평화정착’ 또는 ‘평화공존’이란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북괴’라 부른 적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북한’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교회를 ‘북조선교회’라고 호칭하길 바라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남조선이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 같고 그냥 ‘남한교회’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분단의 골은 깊고 갈등과 이질감은 확연한 것 같다.
지난 2000년 12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남북재일지도자회의’ 중 남측교회 주제 강사의 발제문에서 현 단계는 통일을 이야기하기 앞서 ‘평화공존’을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북측 참가자들이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다 한다. 그에 대한 강사의 변은 지금 무슨 통일을 이야기하자는 건가? 흡수통일인가, 연방제인가, 연합제인가? 지금은 남과 북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온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살아가는 수준도, 형편도, 비슷한 모습이 되었을 때 통일은 자연스럽게 완성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말처럼 우리 한민족이 바라는바 통일 조국은 희망이요 과제이다. 한 때는 온 민족의 관심과 열망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통일운동에 제지와 한계를 갖기도 한 적이 있었다.
얼마 전, 뉴욕 맨하탄 42가 웨스트 강변에 퇴역한 전함의 전시 구경자리 앞에 특이한 물건이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 적이 있다. 그것은 분단 독일을 가로막았던 ‘베를린장벽붕괴’(1989) 조각을 샌드위치처럼 짤라 와 기념으로 세워놓고 동서독의 큰 장벽이 허물어진 상징표시로서 이곳에 전시하여 큰 의미를 전해주었다.
한인 이민교회는 통일 한국에 대한 준비며, 교육과 훈련이 되어가고 있는지 아직 미확인이다. 지난 여러 해 전에 한독교회협의회에서 독일의 한 작은 휴양도시 ‘배드샤로우’에서 독일 개신교협의회 핼므드 감독이 설교 중 한국 교회지도자들에게 행한 말, 통일에는 준비가 절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였다는 것에 귀담아 기억을 간직해야 할 것이다.
한국 통일부 보고서에 의하면 서독은 1972년부터 1989년 통일 될 때까지 17년간 동독에 지원한 액수가 1,044억5천만 마르크의 현금과 물자라고 한다. 한화로 환산하면 62조6700억원이다.
그런데 조금 자세히 말하자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남한의 10,3%에 불과하므로 한국의 통일비용이 사회간접자본 부분에만 약 1380억 마르크(한화로 약70조원)이 필요하며 현재 북한의 생산성을 남한의 40%선까지 끌어올리는데도 한화로 약 250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북한을 돕고자 하는 일에 심각하게 유의할 일이 있다. 이민 교회는 북조선돕기 운동의 방식이 진정 그리스도인의 참사랑의 모습을 닮았는지 생각해야 한다.
흔히 대대적으로 자본주의식으로 선전하여 북조선 어린이 및 탈북주민 돕기를 위한 모금 등으로 후원함은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며 또한 그들에게 ‘생색내기’, ‘동양하듯’, ‘원조지원’ 하는 등등은 어떤 마음으로 그들이 맞이할 것인지 깊이 고려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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