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거주 현흥진씨 소장품
미주평화신문 전달
조선 교구 보좌 주교이던 프랑스 외방선교회 소속 드브레 에밀 알렉산드라 죠셉(한국명 유세준) 주교가 1920년대 김대건 신부의 순교사를 창극으로 창작한 ‘김 신부전’이 최근 미국에서 원형 그래도 발견되었다고 미주평화신문이 지난 2월22일자로 보도했다.
미주평화신문(지사장 박용일 신부)에 따르면 1921년 경기도 봉담면 왕림리에 있는 왕림 성당(속칭 갓등이)에서 등사판으로 찍어 손으로 제본한 140쪽 분량의 ‘김 신부전’은 ‘수선탁덕, 수선치명, 김 신부전’(首先鐸德 首先致命 金 神父傳)이란 원제의 비극으로 모두 7막으로 되어있고 당시에 유행하던 창극 형식으로 변사의 초두사(개막사)와 최종후 축사 대본과 함께 각 막마다 독창과 합창 악보와 가사가 실려 있으며 김대건 신부 초상화와 의주변문 등 그림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조지아주 아틀란타에 거주하는 현흥진(갈리스도·66세)씨가 소장해 오던 것을 지난 1월 말 평화신문 미주지사에 기증해 알려지게 됐다. 기해박해 순교자 성 현석문의 일가로 5대 째 신자인 현흥진씨는 할아버지 때 박해를 피해 고향인 경상도를 떠나 갓등이에 정착했으며 1897년 생인 부친 현도석(마지아) 씨는 1920년대 후반에 서울로 옮겼다고 밝혔다.
현흥진씨는 당시 아버님께서 매일 30리 길을 걸어 갓등이성당 미사에 참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으며 그 동안 이 책을 보관해 왔는데 갈수록 낡아져 이제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잘 보관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해 기증된 것이라고 평화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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