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소재 뉴욕 정명사(주지 길상 스님)는 동국대학교 선학과 교수이며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대학 한국학과 교환교수인 종호 스님을 초청해 지난달 28일 오후7시 참선 법회를 개최하고 자신을 비우는 참선을 통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종호 스님은 법회를 통해 내 잣대로 선을 공부하려면 절대 선에 들어갈 수 없다. 참선으로 들어가는 기본은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을 다 버리라는 말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인생관, 진리관, 도덕관, 종교관, 철학관을 다 버리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종호 스님은 이어 찻잔에 물이 차 있는 상태에서는 또 물을 부어 봐야 물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찰랑대는 물에 물을 부어봐야 다 쏟아진다. 찻잔에 들어 있는 물처럼 자신의 모든 생각과 모든 관(觀)을 버린 상태에서 참선은 시작된다며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밤에는 모든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낮에 태양이 뜨면 모든 세상이 보이게 된다. 참선을 통
해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또 종호 스님은 선방에서 너는 누구냐?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누구다라고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연 관계를 떠나서 ‘내가 누구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자신이 수용할 수 없는 세계가 정신에 들어가면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어리석음의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뉴욕 정명사는 이날 참선 법회를 시작으로 매 주 토요일 오후 7시 계속해서 종호 스님의 법회를 마련하고 동포들에게 참선에 관한 계몽을 실시한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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