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주 한인 이산가족의 북한 내 가족상봉 사업 활성화에 매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재외동포연합 현준기 회장은 “최근 이산가족 상봉 사업에 관한 북측의 입장을 문의한 결과 우리 요구에 어느 정도 의견일치를 봤다”면서 “4월께 평양을 방문해 상봉 등 동포연합이 추진중인 사업들에 관해 적극적인 논의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월별 상봉자 수와 시기별 운영방안 등에 관해 직접 거론하면서 해외 인사들의 방북이 집중되는 시기를 피할 것을 제안하는 등 상봉사업 확대에 매우 긍정적인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동포연합 주도로 이뤄졌던 미주 이산가족의 북한 방문은 1992년 북핵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활기를 띠었으나 이후 양국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급감하기 시작, 북한의 주요 명절 등에 맞춰 비정기적으로 극소수만이 가족을 상봉하며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재외동포연합은 북한 당국이 인정하는 미주 한인사회의 민간창구로 친북, 진보 인사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이산가족 상봉사업과 관련, 수 일내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방문 방법 및 절차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미국 내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그 수도 이젠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치와 이념을 떠나 남은 사람이라도 북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 이산의 아픔을 풀어줄 수 있도록 재외동포연합이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족적 차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언급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사업 외에 언론인 북한 방문 추진 등을 언급, 북한 알리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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