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CJ등 두부서 생선까지 1백여종
주부 S씨(32)는 지난해 말부터 한인 마켓에서 생선을 고를 때면 한 한국 대기업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냉장고 옆 좌판에 펼쳐진 생선이 더 싼 데도 왜 S씨는 대기업 제품을 선호할까.
“대기업 제품은 포장만 뜯으면 바로 조리할 수 있어 간편하죠. 생선을 씻고 손질하는 데 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대기업 제품이 더 싼 편이죠.”
한인들의 식탁도 풀무원, CJ 등 한국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두 회사가 지난해부터 포장 생선을 내놓은 뒤 더 가속화되고 있다. S씨처럼 지출을 조금 더 하더라도 청결과 간편함으로 포장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두부로 유명세를 탄 풀무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바다마을’에서 고등어, 삼치, 임연수를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OEM)으로 받아 LA 인근 35개 마켓에 납품하고 있다. 풀무원은 이밖에도 면, 장, 소스, 유부, 떡까지 한인들이 즐겨 찾는 식품을 거의 다 공급하고 있다.
CJ도 지난해 11월부터 꽁치, 옥돔, 가자미 등 10여 가지 생선을 마켓 냉장고에 진열하고 있다.
생선 납품업체들이 CJ가 제시한 자세한 생산 규격에 맞춰 포장한 생선을 CJ 브랜드를 붙여 팔고 있다. 쌀, 잡곡부터 설탕, 밀가루까지 포함한 CJ의 제품 가짓수는 줄잡아 100여종이 넘는다.
CJ 최동환 부장은 “CJ 생선 제품이 좌판 생선보다 0.5~2달러 더 비싸지만 품질의 편차가 적어 소비자 반응이 꽤 좋다”며 “한인들의 소비 결정 요인이 과거 값에서 현재는 품질로 바뀌고 있어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다 보니 마켓들도 대기업에 더 많은 선반을 내주고 있다.
풀무원 송재열 지원팀장은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대기업 브랜드를 더 많이 찾아 마켓들도 매출이 늘어나 단독 부스를 주고 있다”며 “우리도 더 엄격한 제품 심사를 하기 때문에 마켓들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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