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중견 작가 김웅씨는 지난 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맨하탄 첼시의 하워드 스콧 갤러리(529 West 20th Street, 7th Floor)에서 열리고 있는 초대전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추상화에 담아냈다.
캔버스 위에 천과 종이 등을 덧붙이는 콜라쥬 기법을 도입한 그의 추상화는 식물, 꽃, 논밭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넣어 어린 시절의 자연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심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몽상적이면서 매우 아름답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충청도 천안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김씨에게는 창호지, 보자기, 겹겹이 붙인 장판지에 대한 진한 향수가 남아 있다. 요즘에는 어릴 적 뛰어 놀던 고향의 흙을 생각하며 캔버스에 흙빛을 표현하고자 한다.
뉴욕에서 30년 이상 살아오며 구상에서, 미니멀 아트, 추상에 이르기까지 작품 세계에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그는 치열한 경쟁과 긴장의 연속인 뉴욕에서 작업한 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 나의 체험과 내면의 생각을 작품 속에 쏟아 붓고 싶
다고 말한다.
올 10월이면 그의 나이 예순. 이제 남은 삶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볼수록 싫증나지 않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와 예일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김씨는 1979년부터 스쿨오브 비주얼 아트의 교수로 재직했다. 이번 초대전은 자신이 전속작가로 있는 하워드 스콧 갤러리에서 갖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이 전시가 끝나면 오는 10∼12월 두달간 서울 종로에 있는 성곡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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