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이일호씨가 병마와 싸우면서도 펜을 놓지 않고 시작업에 몰두, 한국의 ‘순수문학’을 통해 시인 등단의 꿈을 이뤘다.
뉴욕한국일보 문학교실 출신인 이씨는 ‘퇴근길’, ‘꽃 물감’, ‘어느 날의 일기’, ‘도화시간의 단상’, ‘욕망’ 등 5편의 시가 당선돼, ‘순수문학’ 2월 호에 실렸다.
그의 시는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민중적 언어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이씨는 삶의 체험과 민중의 아픔을 글로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시인이 되기까지 그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평범한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그는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와 같은 한인으로부터 사
기당해 재산을 날리는 아픔을 맛봤다. 또한 4년간 신장병을 앓아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시를 쓰며 마음의 상처를 보듬었다.
그동안 안 해 본 일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지금은 뉴욕 업스테이트 포킵스에 조그만 구두 수선가게를 차려 먹고 살만한 정도가 됐다.
이씨는 시를 써도 밥은 굶지 않을 정도니 마음은 부자라며 내 자신처럼 보릿고개 출신 세대들의 정서와 이들이 겪은 슬픔을 글로 대변하고 싶다고 한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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