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와 이자벨과 매튜(왼쪽부터)는 섹스를 통해 하나가 된다.
10대들 변태적 섹스놀이‘신선한 충격’
격렬한 거리시위 대비시켜
참여와 현실도피 문제 제시‘마지막 황제’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63)가 자신이 살던 격동하는 1968년의 파리로 돌아가 구가하고 꿈꾼 청춘의 순수와 섹스와 영화에 바치는 찬가다. 매우 리드미컬하고 관능적이며 또 사유적인 작품으로 에로틱한 시이다.
‘사랑의 포로’(Besieged·1998)의 서정성과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의 에로티시즘 그리고 ‘준봉자’(The Conformist·1970)의 관념적 요소를 고루 갖춘 매력적이요 아찔한 섹스 팬터지이자 문화와 사회와 정치적 비판의식이 강한 영화다. 특히 베르톨루치는 영화광인 세 젊은이들을 통해 프랑스 뉴웨이브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고백하며 자기 영화를 이 경향의 리듬과 톤으로 채색했다.
이 영화는 남녀의 전면 나신과 성기 노출 그리고 적나라한 섹스 신과 수음과 정액 및 생리 현상 등 여러 가지 성적 표현 때문에 NC-17등급(17세 미만 입장 불가)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성적 표현은 때론 변태적이긴 하나 모든 면에서 실험적이요. 모험심과 호기심이 강한 10대들의 성적 환상의 노출이어서 원시적으로 아름답고 생명감 있다.
1968년 봄. 정부가 파리의 영화보고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창립자인 앙리 랑글롸를 해고하자 학생들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던 때. 이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모두가 영화광이자 시네마테크 단골들인 쌍둥이 남매 테오(루이 가렐)와 이자벨(에바 그린)과 미국인 유학생 매튜(마이클 핏)가 만나게 된다. 정신적으로 일란성 쌍생아와도 같은 테오와 이자벨은 부모가 휴가를 간 사이 호텔서 투숙하고 있는 매튜를 자기들 집에 묵게 한다. 이때부터 세 10대는 두문불출하고 아파트 안에서 섹스 유희와 실험과 함께 감정과 심리의 실험을 시도한다.
순수하면서도 방종한 위험한 아이들은 밖의 시위와는 아랑곳없이 아파트 안에 자기들만의 에덴동산을 만든 뒤 온갖 형태의 환상적 섹스 놀이를 감행한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영화 퀴즈를 낸 뒤 답을 못하면 섹스 형벌을 내리는 식으로 세 젊은이들은 에로티시즘의 세계로 파고드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몸과 정신과 감정이 붙은 세쌍둥이처럼 변화한다. 그러나 근친상간적 관계인 테오와 이자벨에게 매튜는 궁극적으로 외계인일 수밖에 없다.
베르톨루치는 거리의 격렬한 시위와 아파트 내 주인공들의 행위를 참여와 현실 도피(꿈과 환상이라고 해도 좋다)로 비유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와 현실을 혼동하는 영화광에 대한 비판이자 감독의 감정적 성장 거부 선언이기도 하다.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와 ‘국외자들의 무리’와 함께 ‘금발의 비너스’와 ‘스카페이스’ 등 고전 영화의 장면들을 보여주며 영화 추억을 하고 있고 록과 재즈와 팝과 샹송을 유효 적절히 쓰고 있다. 낯선 젊은 배우들이 신선하다. Fox Searchlight 모니카(310-394-9741), 선셋5(323-84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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