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기자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톨스토이는 방대한 그의 저서를 통해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고 정의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너무 흔하게 도용되어 구겨진 휴지조각처럼 주위에 널려있다. 그러나 그 말의 뜻을 실천으로 옮기는 이들이 있어 아직도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단어로 남아있는지 모른다.
전신 화상을 입은 어린 두 아이들의 미래를 밝혀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봉사에 동참하는 모습은 사랑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하다.
1년이 소비된 준비기간과 장기 치료에 필요한 민박과 통역 문제를 체계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으로 구축한 조직력에서 한인 사회의 성숙도를 느끼게 한다.
한인사회가 이민 한 세기를 넘기면서 봉사 정신과 참여의식의 발전으로 성장한 것도 반가운 일이다.
미국 내에 있는 쉬라이너 아동병원은 22개로 오랜 역사와 뛰어난 의료진으로 유명하다. 동 병원은 세계 절대 빈곤에 처한 가정의 어린아이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화상 어린이가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교민들의 절대적 노력과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실천하는 동 병원의 의술행위에 근거하고 있다. 작은 정성들이 모여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어린 생명에게 환한 빛을 되돌려주는 행위는 사랑의 실천이며 정의의 실현이다.
새크라멘토 지역 동 병원에서 한국의 어린이가 치료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LA지역에서는 무료 화상 치료를 받은 한국 어린이가 50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인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 지속될 무료 화상치료에 한인 단체들과 각 교회의 참여가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전국의 한인사회가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진다면 많은 불우한 한국의 아동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50만 명이 넘는 쉬라니어 아동병원의 후원자들이 존재했기에 한국의 불우한 아동들이 치료를 받게 되었음을 상기해야한다.
그들 중 과연 한국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포함되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는 후원자 대열에 참여하는 의식의 성장을 기대해도 될 만한 이민 역사를 가졌다. 한인 사회의 성장과 상응하는 참여 의식의 성장도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화상 어린이를 돕는 일과 후원하는 일을 병행해서 노력할 때이다.
미국의 구성원으로서 후원자의 참여 정신과 자원봉사의 생활화가 한인사회의 문화로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은 한인사회의 성장을 기대하는 마음과 일맥 상통하리라 본다. 균형 잡힌 성장이 지속될 때에야 경제적 어려움으로 화상 어린이를 치료 해 주지 못하는 그들 부모들의 절규 어린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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