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배우나 스태프로 참여하는 연극이 한인 사회에 첫 태동, 소속 학교 연극판에서 소외당해온 한인 청소년들에게 자부심과 성취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 극단 ‘서든인라이트먼트’(예술감독 김은희)가 뉴욕 한인 사회에서 전문극단으로는 최초로 한인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본격 참여하는 연극을 기획, 청소년 연극 붐을 일으키기로 했다.
3월26∼28일 맨하탄 업타운 ‘포엣츠 덴’ 극장(309 East 108th Street, between 1St &2St Ave.)에서 3회 공연될 ‘우리 읍내(Our Town)’는 청소년 선도차원의 교육 연극인데다 학교에서 좀처럼 연극에 참여할 기회가 없는 한인 학생들에게 일반 연극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연출을 맡은 이 극단의 예술감독 김은희씨는 한인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청소년 연극을 원하는 한인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아, 교육적 차원에서 기획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의 협동심과 발표력을 길러주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든 인라이트먼트 극단은 지난해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공연 작품 ‘사진신부의 꿈’을 성황리에 마치고 차기 공연작으로 ‘우리 읍내(Our Town)’를 선정,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은희 감독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뉴욕 한인사회에 청소년 교육 연극 붐을 조성, 1년에 최소 1회 정도 정기적인 청소년 연극을 공연하는 상설 청소년 극단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보였다.’우리 읍내’는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쏘오던 와일더의 작품으로 출연진과 스태프에 이르기까지 한인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극단은 면접을 통해 20여명의 한인 청소년들을 모집, 2일부터 플러싱 열린공간에서 연극 연습을 시키고 있다. 15~21세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우리 읍내’ 연극팀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 틈틈이 짬을 내 이달 주 4차례, 3월 5차례 연습을 거쳐 연극 무대에 서게 된다. ‘우리 읍내’는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하는 연극이다.
김 감독은 모집 학생 대부분이 여학생들이라 출연이나 스태프에 동참을 원하는 남학생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단역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도 연극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진신부의 꿈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뉴욕 뿐 아니라 워싱턴D.C.에서 스미소니언 박물관 초청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연극인 출신 김 감독은 극단 ‘광장’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문의; 718-651-7725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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