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레이튼 휴잇 (왼쪽)이 승자 로저 페더러에 축하를 보낸뒤 어두운 표정으로 코트를 나서고 있다.
랭킹 1위 휴잇 등 3명 16강서 줄줄이 탈락
작년 메이저챔프 4명
4강 격돌 여부 관심
홈팬들의 성원도 소용없었다.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4회전 마지막 경기에 나선 전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잇이 윔블던 챔피언 로저 페더러에 완패하면서 28년만에 홈타운 챔피언 등극을 기대했던 호주팬들의 꿈은 다시 한번 수포로 돌아갔다.
26일(LA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휴잇(15번시드)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2번시드의 페더러에 첫 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페더러의 파워에 눌려 내리 3세트를 내주고 고배를 마셨다. 세트스코어 1-3(6-3, 3-6, 0-6, 4-6). 이에 앞서 10번시드의 마크 필리푸시스는 모로코의 히캄 아라지에 0-3(2-6, 2-6, 4-6)으로 완패, 지난해 11월 호주를 데이비스컵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두 영웅 휴잇과 필리푸시스는 호주 최고의 국경일인 ‘호주의 날(Australia Day)에 나란히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이밖에 여자단식 16강에 올랐던 알리시아 몰릭도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에 스트레이트세트(5-7, 5-7)로 패해 남녀단식 16강에 올랐던 호주 남녀선수 3명이 이날 전원 탈락했다.
메이저 2승을 따내며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휴잇은 이날 패배로 최대 목표인 모국의 내셔널 챔피언십대회에서 생애 한 번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징크스를 깨는데 실패했다. 휴잇은 첫 세트를 따낸 뒤 2세트 6번째 게임에서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하고도 풋 폴트(foot fault) 판정을 받은 뒤 급속도로 흔들렸고 페더러는 다음 10게임 가운데 9게임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휴잇은 에이스를 넣고도 풋 폴트 판정을 받은 것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안 그랬어도 이기기는 힘들었다. 오늘 나는 나보다 훨씬 강한 상대를 만났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데이비스컵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2-0, 3세트에서 5-2의 압도적인 리드를 날리고 휴잇에 대 역전패를 당했던 페더러는 이날 승리가 화끈한 복수였다고 기뻐하면서 하지만 내 목표는 넘버 1이 되는 것이고 레이튼(휴잇)을 꺾는 것은 그 과정일 뿐이다’라고 말해 우승에 대한 집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인 페더러의 승리로 남자단식은 지난해 4대 그랜드슬램 챔피언(앤디 로딕- US오픈,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프렌치오픈, 안드레 애거시- 호주오픈)이 모두 순조롭게 8강에 안착, 빅뱅 파이널4가 성사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로딕과 애거시는 각각 마랏 사핀, 세바스천 그로장과의 8강전에서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충돌하게 되고 페레로와 페더러는 아라지와 데이빗 날반디안을 꺾을 경우 또 다른 준결승에서 결승티켓을 다투게 된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휴잇의 약혼녀인 2번시드의 킴 클라이스터스가 손쉬운 스트레이트세트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안착하며 휴잇과 희미가 엇갈렸다. 한편 16강에 오른 모레스모는 허리근육 파열로 파비올라 줄루아가(콜롬비아)와의 8강전에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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