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신데렐라’ 팀이었고 ‘유리구두’의 주인공이었던 쿼터백은 탐 브레이디였다. 세월이 흘러 올해는 3시즌만에 2번째 우승을 노리는 패이트리어츠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데…
오는 2월1일 수퍼보울 XXXVIII(38)에서 패이트리어츠와 맞붙는 NFC 챔피언 캐롤라이나 팬서스는 2년 전의 패이트리어츠와 닮은데가 너무 많다. 결승전에서 상대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지는 것도 그렇고 수비로 먹고사는 팀이라는 점도 그렇다. 올해의 ‘신데렐라’는 팬서스다.
무명 쿼터백의 급부상도 똑같다. 패이트리어츠는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뽑혀 벤치에 앉아있던 브레이디가 시즌도중 주전 드류 블렛소의 부상을 틈 타 출전기회를 잡더니 팀을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끌어올렸는데 팬서스 역시 시즌 2주째부터 기용하기 시작한 쿼터백 제이크 델롬의 선전에 감격의 결승무대까지 올라왔다.
델롬은 유럽리그에서도 주전이 아니었던 무명으로 아직도 그의 이름을 제이크가 아닌 잭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러나 브레이디가 2년전 수퍼보울에서 막판 역전승을 연출해낸 승부사로 플레이오프에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델롬도 막판승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오프 전적도 2승 무패.
팬서스의 잔 팍스 감독이 뉴욕 자이언츠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 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칙 감독은 90년 수퍼보울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한 자이언츠의 명장 빌 파셀스의 수비전담 코치였는데 팍스는 올해 벨리칙의 스승 파셀스가 이끄는 카우보이스를 꺾고 올라왔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현재 패이트리어츠의 7점차 이상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포기한 쿼터백 델롬과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방출한 러닝백 스티븐 데이비스 등 남들이 버린 선수들을 끌어 모아 만든 ‘공포의 외인구단’ 팬서스는 바로 그 도박사들이 2년전 수퍼보울에서 패이트리어츠의 14점차 열세를 점쳤던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패이트리어츠는 그해 경기종료와 동시 아담 비나티에리가 결승 필드골을 적중시켜 ‘지상 최고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라던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20-17로 제치고 우승했다.
팬서스에게도 그런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 결과는 6일 후에 알 수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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