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우드·푸홀스·할러데이·간예등 도전장
‘연봉조정 최고연봉 기록 내가 깬다’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이 팀과 2년간 1,000만달러에 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번주 들어 연봉조정(Salary Arbitration) 대상 선수들의 계약 뉴스가 연일 줄을 잇고 있다.
그동안 서로 상대방의 눈치를 보면서 계약을 미뤄왔던 선수와 팀들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연봉조정 청문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서로 상처만 줄 수 있는 청문회를 피하기 위해 속속 계약에 합의하고 있는 것. 20일 하루만도 지난주 연봉조정을 신청한 65명의 선수 가운데 16명이 소속팀과 합의에 도달,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거물급 선수 3∼4명은 메가톤급 빅딜을 내주지 않을 경우 팀과 일전도 불사한다고 외치고 있어 한바탕 ‘기 싸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에릭 간예(LA 다저스)와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셔널리그 타격왕인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우완투수 케빈 밀우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FA권리를 포기하고 팀의 연봉조정 오퍼를 받아들였던 밀우드는 20일 조정신청 때 요구할 올 시즌 연봉으로 무려 1,250만달러를 써내 올해 팀과 연봉액수를 교환한 27명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했고 필리스는 밀우드의 요구액보다 250만달러가 적은 1,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역사상 연봉조정에서 나온 최고연봉 기록은 2001년 앤드루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얻어낸 820만달러여서 청문회까지 갈 경우 밀우드는 지더라도 최고기록 경신이 보장됐다. 물론 이 정도 차이라면 서로 불편해지는 청문회까지 가지 않고 합의에 이르는 것이 보통. 뉴욕 양키스 숏스탑 데릭 지터는 지난 2001년 역대 최고기록인 1,850만달러를 써낸 뒤 팀과 10년간 1억8,900만달러라는 블락버스터 계약을 얻어낸 바 있다.
내셔널리그 타격왕인 푸홀스(24)도 엄청난 연봉인상을 보장받은 상태다. 지난해 타율 .359, 43홈런, 124타점을 기록한 거포 푸홀스는 요구액으로 1,050만달러를 썼고 카디널스는 700만달러를 제시했다. 350만달러의 차이는 올해 연봉조정 선수 중 최고. 연봉조정자격 첫 해 선수로 최고액을 요구한 푸홀스는 지난해 연봉 95만달러를 받았으니 청문회까지 갈 경우 올해 연봉은 최저 8배에서 최고 12배 가까이 뛰는 셈이다. 하지만 카디널스가 5년간 5,5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제시하고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져 빅딜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연봉조정신청 자격조차 없어 다저스가 제시한 55만달러라는 헐값의 계약서에 눈물을 머금고 도장을 찍었던 간예는 NL 사이영상 트로피를 앞세워 800만달러를 요구했다. 지난해 아무런 권리가 없어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만족할만한 보상을 받을 때까지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자세. 다저스는 500만달러를 제시, 간예의 요구액과 300만달러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간예의 에이전트가 계약 협상에서 하드라인을 구사하는 스캇 보라스여서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구단 매각절차 중간에 있어 다년계약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 간예와 다저스를 청문회장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러나 다저스는 좌완투수 오달리스 페레스와는 500만달러에 1년계약에 합의, 연봉조정을 피했다. 한편 간예의 아메리칸리그 카운터파트인 할러데이는 900만달러를 요구했고 블루제이스는 650만달러를 제시해 250만달러의 차이를 놓고 줄다리기 싸움을 벌어질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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