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박건준씨와 화가 양성순씨가 16일 맨하탄 첼시 소재 열린공간 갤러리 개관 기념 2인 개인전을 갖는다.
열린공간은 심신 수련과 봉사, 문화 기능을 목적으로 지난해 잇따라 문을 연 우드사이드, 플러싱, 리틀넥 열린공간에 이어 맨하탄 26 스트릿(19 West 26th street, 5th Floor)에 산뜻하게 단장한 전시공간을 갖추고 이날 개관한다.
첫 전시작가로 가장 미국적인 사진 작품을 발표해온 박건준씨와 동양적 여백을 살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그린 회화작업을 해온 양성순씨의 초대전을 기획했다.
박씨는 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395를 향한 통로’(Passage to 395)를 제목으로 사막 풍경을 담은 흑백사진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숫자 395는 동부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이어주는 395 도로의 명칭으로 극단적인 두 가지를 이어주는 통로의 의미를 갖는다.
395번 도로는 남북미 대륙에서 해저 295 피트의 가장 낮은 곳과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만년설 봉우리인 시에나 네바다의 위트니 봉우리를 이어주며 최고 더운 곳과 가장 추운 곳의 연결이기도 하다. 또한 가장 황폐한 사막인 데스밸리와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요새미티 밸리의 두 계곡을 연결시켜주는 고속도로이다.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형태와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모든 극단적인 것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삶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번 작업을 위해 차로 뉴욕을 출발,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뉴욕에 이르는 두 달 가량의 대륙횡단을 했다.
양씨는 뉴욕에서는 두 번째인 개인전에서 ‘블루’를 주제로 한 산뜻하고 화사한 회화 작품들을 보여준다. 자연에 대한 그의 오랜 짝사랑은 꽃과 계곡, 산, 숲을 거쳐 나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동양적인 여백을 살려내 그 위에 나이프가 주는 세련된 테크닉을 펼쳐주고 작품마다 등장하는 블루색의 나비는 자유를 향한 끝없는 작가의 갈망을 신비로운 빛깔로 나타냈다.
16일 오후 5~9시 오프닝 리셉션에는 뉴욕에서 한국 고전 무용과 현대 창작무, 전위예술, 퍼포먼스 등을 통해 춤에 대한 열정을 펼쳐온 이송희씨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이씨는 박건준씨의 사진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에서 박씨의 작품을 소재로 자신의 창작무 ‘여정’을 접목한 춤의 한 마당을 보여준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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