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여행의 이질적인 두 남녀
내면의 변화 절묘한 터치
언어와 문화와 성격 그리고 생활관습이 판이한 두 남녀가 절대적 힘을 발휘하는 대자연 속에서 상호 교감하며 자신과 상대방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신비하도록 아름답고 강렬하게 감정적인 호주 영화다. 자연의 귀기 서린 신비한 힘을 포착한 호주감독 피터 위어의 ‘행잉 록의 피크닉’의 분위기를 느끼게 만드는 관계와 사랑의 이야기인데 혼과 마음을 모두 빼앗아 가는 마력적인 매력을 지녔다.
특히 반복되는 현악기의 리듬 뒤로 흐르는 한숨처럼 처연한 음악이 작품의 초현실적 기운을 잘 살려주고 있다. 혹독한 경험과 뜻밖의 사랑 그리고 갑작스런 비극 뒤에 오는 주인공의 각성과 재생이 절실한 슬픔과 함께 만족감을 갖게 해주는 막연하게 묘한 정신을 가진 작품이다.
퍼스의 지질학자 샌디(토니 콜렛)는 야심 많은 사람이나 성취감을 못 느끼고 내면의 모든 것을 억누르고 사는 여자. 샌디의 이런 삶은 그녀가 일본서 철광석 사업차 퍼스를 방문한 히로미추(고타로 추나시마) 사장을 자기 차에 태우고 그의 요구에 따라 광활한 필바라 사막 여행을 떠나면서 변화를 맞게 된다.
모든 것이 상반되는 둘은 의사소통의 불편 속에 긴장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히로미추가 과묵하고 태도가 불만에 가득 찬 듯해 둘의 관계는 거의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차바퀴가 흙 속에 박혀 꼼짝달싹 못하면서 둘이 사막 한 가운데서 노숙을 하게 된다. 이 노숙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자연의 시련을 공동 경험한 사실 때문에 긴장의 관계가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한다. 샌디와 히로미추는 원시적이요 본능적이며 가차없이 아름답고 넓은 자연의 세계를 지나며 서로 자신의 감추었던 내면을 드러내고 통찰하게 되면서 아울러 상대방의 내면을 보고 깨닫게 된다. 그리고 둘은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사랑을 맺고 서로의 내면을 주고받는다. 샌디와 히로미추는 이 우주 속 모험과 감정의 연계에 의해 자기들의 구각을 탈피하고 새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중반에 가서 급격한 플롯의 변전을 이루며 두 사람의 경험이 각자에게 남긴 재생의 흔적을 압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자연이 마치 제3의 주인공처럼 절대적 역할을 하는 영화로 콜렛의 대담하고 예측 불허한 연기가 매우 훌륭하고 추나시마의 착 가라앉은 연기도 좋다. 그리고 몇 마디 안 하는 히로미추의 아내 유키코(유미코 타나카)의 모습과 연기도 인상적이다.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 속에 희망을 붙잡게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수 브룩스 감독. R. Samuel Goldwyn. 선셋5(323-848-3500),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에드워드 유니버시티6(800-FANDANGO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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