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새것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한다. 새 옷이나 새 집과 더불어 새해를 말하고, 나아가서는 새 마음, 새사람, 새 나라를 말하기도 한다. 새 옷이나 새집은 없던 것에서 새로 지었다는 것이기에 뜻이 구체적이지만, 새해라고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날 수로 새로이 1월1일부터 시작한다는 뜻뿐이다. 그래서 새해라고 하면 새 옷이나 새집에 비추어 어떤 구체
적인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런데 새 마음, 새사람, 새 나라를 말하게 되면 새롭다는 내용이 더욱 구체적이지 못하다. 새 마음은 지금까지 가진 마음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 새사람이라고 하면 늘 보아온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새 나라라고 한다면 그냥 나라라고 하는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비록 새롭다는 말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내용은 그만큼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오랫동안 익숙하여 온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익숙한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보니 새로운 것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 전에는 말하기 어렵다.
새롭기 때문에 옛것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인데 옛것과 다른 구체성을 새로움의 내용으로 보여 준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새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말에 쉬이 미혹되어 새것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데도 새것이라고 하는 말을 쫓아가게 된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새롭다는 것이 중요한 내용을 준다. 우선 성경을 보면 구약에 비추어 신약이라는 것이 있어서 옛 언약에 비추어 새 언약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살아가는 사람을 새로운 피조물(고린도후서 5:17)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새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이런 새로움의 뜻을 알아야 한다.
새 옷이나 새집은 시간이 지나면 헌옷이나 헌집이 되어버린다. 새해라고 시작하여도 날이 지나면 새해의 뜻이 없어진다. 새 마음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지내다 보면 예전과 다름이 없게 된다. 이렇게 세상에서 새롭다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새로움이 없어지게 된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을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옛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달리 말하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삶은 옛것으로 표현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됨은 언제나 새것으로 말해야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영원한 새것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새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질될 수 없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사람이다. 이런 새로움은 역사적인 것을 말할 수 없다. 역사적인 것은 언제나 과거의 사건으로 쌓여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과거의 사건으로 쌓여 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은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로 언제나 새롭다고 말하게 된다.
황두용목사(버클리 그리스도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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