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극장(Home Theater)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 3, 4년 전만 해도 제왕처럼 군림하던 36인치 브라운관 TV나 프로젝션 TV가 안방극장의 주역 자리를 서서히 플라스마 TV(Plasma Display Panel)과 LCD TV에 내주고 있다.
PDP와 LCD TV는 아직도 가격이 3,000달러 이상에서 시작돼 일반 TV에 비해 몇 배가 비싸다. 하지만 몇 년 전 처음 선보였을 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플라스마와 LCD가 대중적인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주요 가전업체들이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이들 TV를 집중 홍보하고 있는 점도 판매 증가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가전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TV 3,100만대중 3분의 2인 2,100만대는 일반 브라운관 TV. 하지만 2007년에는 일반 TV의 시장 점유율이 50%대로 급감할 전망이다.
PDP와 LCD는 얼핏 흡사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테크놀로지를 토대로 하고 있다. 요즘 가전업소를 방문하면 많은 세일즈맨들이 판매를 권장하는 제품이 PDP다. 작게는 40인치에서 크게는 63인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크린 사이즈 모델이 나와 있고 가격도 3,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대중성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2000년 1만3,000달러하던 50인치 PDP가 현재는 6,000달러 이하로 뚝 떨어졌다. 내년에는 5,000달러이하, 2007년에는 3,0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LCD는 주력 제품의 스크린 사이즈가 15-32인치이고 가격도 37-40인치가 6,000여달러선이어서 아직은 안방극장의 왕자로 군림하기 힘든 실정이다.
■PDP 대 LCD
전문가들은 LCD가 PDP를 제치고 승자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LCD의 기술적 우위가 월등하기 때문에 앞으로 3∼5년 내에 40∼50인치 LCD TV가 시장에 나오고 가격도 5,000달러대로 내려가면 소비자들이 LCD로 몰릴 것이 확실시된다.
PDP는 몇 가지 기술적 약점을 갖고 있다. 우선 PDP는 구입후 시간이 지나면서 화면이 점차 어두워진다. LG 필립스에 따르면 PDP의 경우 평균 2만-3만시간이 지나면 화면 밝기가 반으로 줄어든다. 2만시간은 하루 6시간 주 7일 시청할 경우 9년에 해당한다. 반면 LCD의 평균수명은 5만시간. PDP 구입 고객중 일부는 특정 이미지를 반복해서 볼 때 잔상이 스크린에 영구적으로 남는 ‘번 인’(Burn-In) 현상에 대해 불평한다. CNN 뉴스채널을 항상 시청할 경우 CNN 로고가 지워지지 않고 스크린에 남을 수도 있다. 다행히 최근 나온 PDP 모델들은 이같은 문제를 많이 보완했지만 아직 100% 해결은 하지 못했다 PDP의 기본 원리는 플라즈마 개스를 가열해 빛을 내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에서는 화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PDP는 또 넘어지거나 심한 충격을 받을 경우 고장이 날 확률이 LCD보다 높으며 전기 소모도 많다. 열을 줄이기 위해 소형 선풍기가 장착돼 있어 소음도 심한 편이다. 랩탑이 최기에 플라즈마 스크린을 장착했으나 몇 년이 안 돼 LCD 스크린으로 100% 교체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HD와 ED
PDP나 LCD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혼동하는 부분이 고화질 TV를 지칭하는 ‘HDTV’다. 많은 저가 제품들이 ‘HDTV Ready’ 또는 HDTV Compatible’이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엄밀히 따지면 HDTV가 아니다. 300-600달러를 주고 HD Tuner를 구입하면 HDTV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ED(Enhanced Definition)는 영상 해상도가 852X480으로 역시 HDTV는 아니다. EDTV는 HD 영상을 흉내 내기에 충분한 화소(Pixel)를 갖추고 있지만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다. 진정한 HD는 최고 수평해상도(Horizontal Resolution)가 1080줄(1,920X1,080) 또는 720줄(1,260X720)이 돼야 한다. 같은 크기의 PDP라도 HD와 ED 어느 방식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1,500달러 정도 가격차가 난다.
<조환동 기자>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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