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탑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랩탑 제조업체의 양대 산맥인 델과 휴렛 팩커드(HP)의 인하 경쟁도 내림세를 부추기고 있다.
랩탑 판매 조사기관인 NPD 그룹이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랩탑 평균 판매가격은 사상 최저인 1,300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10월까지 판매된 랩탑의 15%는 1,000달러 이하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에 비하면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증거다.
기초형 랩탑 가격 인하가 가장 뚜렷했지만, 센스가 있는 소비자라면 기초형 가운데서도 좋은 제품을 더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베스트 바이’는 최근 윈도 XP와 DVD 플레이어가 깔린 도시바 기초형 랩탑을 499달러(리베이트 후 가격)에 팔고 있다.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이 초고속 성장하고 있는 랩탑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게 가장 큰 이유다. 3·4분기에만 전 세계 랩탑 시장은 1년 전보다 40%가 성장했다. 반면 데스크탑 판매 성장은 11%에 그쳤다. 1위 컴퓨터 제조업체를 놓고 다투는 델과 HP는 윈도 XP와 DVD 플레이가 장착된 기초형 랩탑을 700달러(리베이트 후 가격) 선에서 팔고 있다.
이밖에도 무선 인터넷 접속 기술(와이-파이) 발달도 랩탑 시장 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와이-파이 기술이 사무실에서 떠나도 계속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줘 랩탑 유용성이 커졌다.
랩탑과 데스크탑의 가격 차이도 계속 줄고 있다. 데스크탑과 모니터를 합친 가격보다 현재 랩탑이 25% 더 비싸지만 평면 모니터를 택하면 가격 차이는 훨씬 줄어든다.
또 데스크탑은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질 여지가 적어 가격 차이는 계속 좁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랩탑의 핵심 부속품 가격이 오르고 있어 랩탑 가격 자체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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