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고급 두뇌들이 ‘주식회사 미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2월 8일자)는 ‘인도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인도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를 대체할 고급 두뇌 양성소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중국이 제조업의 해외 생산공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반면 인도는 정보기술(IT)를 비롯한 서비스 시장의 핵심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서비스 분야가 미 경제의 60%, 고용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인도는 미국 경제의 핵심을 관통하는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GE, IBM, 오라클,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JP 모건 등 IT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업체들이 인도에서 주요 인력을 조달 받고 있는 상황. 인텔의 경우 이 회사의 ‘왕관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서버와 무선 반도체를 위한 32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 개발 연구소를 인도 방갈로르에 운영하는 등 미국 업체들이 연구 개발의 핵심 센터들을 인도에 포진시키는 사례도 많다.
미국 대기업들의 IT관련 신규 사업의 3분의1이 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벤처 캐피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소프트웨어, 반도체 전자 상거래 분야의 신생 업체 중 각 분야별로 3분의 1에서 4분의 3정도가 아예 창업 초기부터 인도에 R&D센터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업체들이 인도로 몰려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도의 뛰어난 인적 자원. 특히 IT 거품 붕괴 이후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IT기업들에게 있어 뛰어난 영어 구사력, 저 임금, 풍부한 기술 인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는 인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재 조달처다.
특히 인도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방갈로르의 첨단 IT엔지니어 인력은 15만 명에 달해 12만 명 수준의 실리콘 밸리를 능가하고 있다. 인도가 양산하고 있는 대학졸업자수는 일년에 310만 명에 이르며 이는 201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잡지는 인도가 현재의 성장세를 잘 이어갈 경우 높은 인구 성장률은 경제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국 등은 노동 인력이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인도의 경우 15~59세의 노동 인구 비중이 현재의 35%에서 2020년에는 47%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인도가 천연자원이나 값싼 제조업 노동력이 아닌 ‘브레인 파워’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일으킨 첫 번째 개발 도상국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미국 역시 인도에서 생산성 향상과 개혁 추진의 원동력을 얻는 등 새로운 세기의 이상적인 파트너 관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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