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ng’ 개봉 앞두고 인터뷰
“관객들이 우니깐,저는 웃음이 나오던데요.”
영화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만큼 김래원의 표정은 더욱 밝아진다. 28일 개봉되는 영화 ‘…ing’(감독 이언회·제작 드림맥스·투자 및 배급 튜브엔터테인먼트) 속에서 그려지는 멜로가 그만큼 관객들의 가슴을 시큰하게 만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MBC ‘옥탑방 고양이’로 스타덤에 오른 김래원(22). 지난 97년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해 영화 ‘하피’ ‘청춘’ ‘2424’에 이어 영화 ‘…ing’에 출연하는 그는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가 중반부터 훌쩍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쿨’한 그와 유쾌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봤다.
# ‘옥고’와 비교하지 마세요.
―영화 ‘…ing’ 속 캐릭터와 많이 닮은 것 같던데.
▲글쎄,연기를 잘했다는 말인가? 이번 영화에 출연할 때 시나리오 자체에 내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내 자신만의 캐릭터를 고집했다면 좀더 다른 영화가 나왔을 것이다. 약간 덤벙대는 캐릭터는 닮았을지 모르지만 사실 난 속 깊은 스타일이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속 캐릭터와 ‘…ing’ 속 캐릭터가 닮았다는 말도 많은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옥고’에서는 자신의 순수함을 알지 못한 채 까불기만 하는 캐릭터였다면 ‘…ing’에서는 그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여성팬들은 김래원을 볼 때면 천진함과 든든함이 느껴진다고 말하던데.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 때문에 천진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든든하다고? 덩치가 커서 그런가?사실 여자를 보호하는 기사도 정신이 있긴 하다.
―여성팬들이 많은 걸 보면 ‘작업’도 능수능란할 것 같은데.
▲제법 섹시한 편인가? 팬들이 좋아하는 내 이미지가 바람둥이처럼 장난기가 많지만 의외로 진실한 남자 같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스타가 됐다고 버릇없이 행동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인지 여자를 대하는 게 노련하지는 못하다.
# ‘바람둥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영화 촬영할 때 스태프 사이에서 ‘원 모어’(one more)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데.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 한 번 촬영하고 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찍자’고 조르곤 했다. 버스 안에서 임수정과 장난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다 촬영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다음날 다시 한 번 촬영한 적도 있다. 솔직히 한 번에 연기가 안되니깐 그러는 거다(웃음).
―영화 제작사가 제작비 초과된다고 싫어했을 법도 한데.
▲영화 ‘청춘’을 포함해서 이미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고만고만하지 않았나? ‘옥고’ 출연 이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영화여서 부담감이 많았다. 지금까지 흥행에 부담을 느낀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더라. 그래도 난 행복하다. 내 꿈과 열정을 쏟고 싶은 연기를 계속할 수 있으니깐.
―김래원을 보면 항상 겸손해 보인다. 너무 겸손해도 실례 아닌가?
▲영화를 볼 때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아직도 내 연기만이 눈에 띈다. 저 장면이 왜 저렇게 촬영됐을까 후회도 많이 한다. 좀 더 배워야 될 입장 아닌가. 이제 나이도 겨우 스물둘이다. 솔직히 흥행에 부담을 느낄 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앞으로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하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사실 깜짝 놀랄 만한 모습을 숨기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그래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산다.
―이야기하는 게 속 깊은 사람 같다. 당신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
▲연기란 무엇이라고 깊숙이 새기고 있는 건 없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아직 연기가 뭐라고 규정하기에는 해보지 않은 것,경험하지 않은 게 너무 많다.
스포츠투데이/고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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