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반(反)테러 외교가 몹씨 흔들거리고 있다. 이는 터키에서 발생한 영국 시설물에 대한 폭탄 테러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의 런던 방문 중 발생한 이 테러는 부시 대통령의 동맹국 결속외교를 흔들어 입지를 약화시킨다는데 주목표가 있다고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 확산에 따른 이라크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18일부터 나흘간 역사적인 영국 방문을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라크 전후처리 및 테러정책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재천명하고 이라크 사태에 대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런던 방문 이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주최 국민만찬, 런던연설, 미-영 정회담 등으로 부시외교의 정점을 맞는 듯 보였다.
부시 대통령이 유럽의 서쪽 끝 런던에서 이라크전의 새 전기를 모색하는 시점에 유럽 동쪽 끝 터키 이스탄불에서 영국 시설물을 겨냥한 강력한 차량폭탄 테러가 터졌다. 사상자만 약 500명. 15일 터키 이스탄불내 유대교회당을 겨냥한 대형테러가 터진지 닷새만에 이번에는 영국목표물을 겨냥한 대형테러가 다시 터진 것이다.
잇단 터키 테러의 공통점은 목표나라가 이스라엘, 영국, 터키 등 하나같이 이라크전에서 미국과 보조를 같이하는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가라는 점이다. 터키 연쇄테러 배후범들은 터키, 이스라엘, 그리고 영국의 시설물과 국민을 공격했지만 사실은 미국을 목표로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날 런던에서 미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발생한 터키 테러는 터키내 영국 시설물을 겨냥했다. 그렇지만 정치외교적 주공 목표는 이라크전 단합과 결속을 다지려는 부시 외교를 부수려는데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이라크 전후정책에 새 힘을 부어넣으려는 부시 외교에 찬물을 끼얹고 이에 가세하는 나라들에 강력한 테러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반부시 테러리스트들의 전술적 목표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후정책을 수렁에 빠뜨려 ‘제2의 베트남화’로 몰고 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같은 전술적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미국 국내외 반부시 기류와 반전 분위기를 확산시켜 부시 대통령의 재선 무산이라는 전략적 최종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미국 행정부 외교 안보 국방 당국이 그같은 테러에 결코 겁먹거나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한 점도 바로 테러리스트들의 그같은 의도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것은 대투쟁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한번의 전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이는 전세계 자유문명과 자유 그리고 관용와 개방에 대한 전쟁이라고 못박았다.
폴 울포비치 미국 국방부 부장관도 테러전은 장기적 투쟁으로 조기에 끝낼 전쟁이 아니다면서 테러 공격이 확산될수록 미국과 동맹우방간 관계가 이간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굳어져 테러에 굳건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를 위해 이라크에 친미 자유민주정권을 수립해 이를 기반으로 중동내 테러세력의 준동을 차단하고 중동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중동질서를 재편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그 같은 구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이라크 주둔 미군 재조정과 동맹 우방들의 이라크 추가 파병, 새 유엔 이라크 결의안 추진, 이라크 정권수립 가속화 등을 서두르고 있다.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잔존세력, 그리고 반부시 테러리스트 등은 이에 맞서 미국에 동조하는 나라 및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잇단 테러공격으로 맞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탄불내 영국 목표물을 겨냥한 이번 테러공격도 바로 그같은 맞공세의 하나로 저질러진 것이 확실하다. 이는 부시 대통령의 런던 외교를 기초부터 흔들어 놓겠다는 속셈이다. 부시 대통령의 런던 방문중 터진 이번 테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해 그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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