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규(캘리포니아국제대학 학장)
나는 한국교회 혹은 이민교회의 개혁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이다. 왜냐하면 한국사회 혹은 이민 사회에는 교회 개혁으로 인해 세속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집단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사회과학도로서의 관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교회 개혁의 당위에 관해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예수님의 치열했던 삶을 생각한다. 그가 제사장들 서기관들 그리고 바리새인들과 벌였던 치열한 갈등을. 정말 그가 벌였던 싸움은 애초부터 바위에 달걀치기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바위에 달걀치기인 줄 뻔히 알면서 그의 몸 전체를 달걀로 만들어 바위에 부딪쳤던 것이 그의 삶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교회 개혁운동은 또 나는 깨끗하고 교회는 썩었다. 혹은 우리교회는 깨끗하고 남의 교회는 썩었다. 하는 식의 태도에서 시작해서는 안 된다. 도대체 내가 누구인가? 내가 한국교회의 일부가 아닌가? 그래서 교회 개혁운동은 회개 운동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회개란 회개에 합당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 회개운동 한답시고 공동 대회장, 공동 준비위원장등 감투를 수십 개나 만들어 놓고 대중 집회나 하면서 자기 이름이나 내려하는 이벤트형 회개운동은 없는 것이 백 배 낫다.
둘째로 교회 개혁운동은 절대로 교회를 허물자는 운동이 아님이 전제되어야 하고 그래서 말할 수 없는 용기가 신중한 절제가 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성전 뜰에서 채찍으로 상인들을 내치시던 주님은 우리에게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절제를 요구하시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교회 개혁 운동은 동기에 있어서 순수하고 방법에 있어서 철저히 윤리적이어야 한다. 교회 개혁이 혹시라도 교회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에서 계획되어서도 안 되고 그 방법에서 불법적, 비성경적, 비도덕적 요소가 동원되어서도 안 된다. 예컨대 폭력, 폭언, 중상이 사용되거나, 세상 법정에서의 송사로 끌고 가거나 혹은 상대방이 저지른 불륜을 찾아내겠다고 도청, 몰래카메라 같은 것을 사용하거나 하는 눈살 찌푸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스스로의 희생을 감수하는 용기와 더할 나위없는 조심스러움을 가지고 교회를 새롭게 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할 때이다. ( L.A 기윤실 실행위원)www.cemk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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