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에서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저항의 날’이 1일 시작된 가운데 곳곳에서 미군에 대한 크고 작은 공격이 잇따르고 경비가 대폭 강화되는 등 대규모 유혈사태의 재발 가능성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의 한 도로변에서 지뢰가 폭발해 차량을 타고 지나던 미군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미군측은 이번 사고내용에 대해 즉각 확인하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아침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 티크리트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지역의 송유관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교외 아부 가리브 지역에서는 수백여명의 이라크 반미 시위대와 미군 간 충돌이 벌어져 이라크인 14명이 숨졌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후세인 전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들고 이슬람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며 일부는 미군을 향해 돌을 던졌다.
같은 날 바그다드 서쪽 85㎞지점의 칼디야에서는 폭발사고로 82공수사단 소속미군 1명이 희생됐고, 팔루자에서는 자동소총과 휴대용로켓발사기(RPG)로 무장한 저항세력이 팔루자 시청을 공격했다.
또 30일 한국 외교통상부는 최근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직원이 이라크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납치돼 이라크를 떠나라는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고들은 미국이 주요전투 종식을 선언한 지 6개월이 되는 이번 1일과 2일을 이라크 주민들이 ‘저항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이라크 주재 미국 영사관이 경고한 가운데 발생했다.
실제로 1일 오전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이날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는 바트당원 명의의 전단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폭풍전야 같은 정적이 감돌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과 근로자들은 집에 머물렀으며 거리에는 미군과 이라크 경찰의 순찰인력이 대폭 보강됐다. 미국 영사관은 이라크내 미국인들에 대해 주의를 요청했으며 일부 미국인들은 공격 목표물이 될 만한 호텔을 떠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미군은 31일 새벽부터 후세인 전대통령의 출생지로 후세인의 친척들과 추종세력인 바트당원들이 후세인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티크리트의 우자 마을을 봉쇄했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31일 ABC 방송에 출연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조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는없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외무부는 31일 펴낸 최신호 국외여행지침서에서 외국인 기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바그다드 중심부의 알 함라 호텔 지역에 대한 테러가 임박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호주인들의 피신을 당부했다.
호주 외무부는 “이번 정보는 특히 11월1일부터 시작되는 2주간이 집중적으로 테러 위험기간이 될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지침서에서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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