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주택 1600채 60만 에이커 전소
스티븐슨 랜치 한인들 긴급대피남가주 전역이 산불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벤추라 카운티에서 시작된 산불은 28일 한인밀집 거주지인 스티븐슨 랜치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한인 1,000여명 등 이 지역 주민 수 만명이 초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남가주의 산불은 이날 고온건조한 기온은 다소 누그러들고 있음에도 불구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어 한인사회에 산불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때 시미밸리와 포터랜치, 채스워스 지역을 위협했던 이 산불은 바람의 방향이 정오를 지나자 갑자기 동북쪽으로 바뀌면서 LA북쪽 스티븐슨 랜치 인근으로 급속히 확산돼 오후 4시께 주거지역 앞까지 밀려 내려와 산에 인접해 있던 한인들도 황급히 대피했으며 외곽지역 주민들도 자동차에 귀중품과 서류 등을 옮겨 싣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스티븐슨랜치의 한인 주부 조모씨는 오전까지만 해도 검은 연기만 보였는데 오후 들면서 불길이 목격되기 시작했다며 간단한 짐을 챙겨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업무차 중가주 베이커스 필드로 가던 고속도로에서 남편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달려갔다는 중앙은행 다운타운지점의 박영란 지점장은 온통 연기뿐인데다 동네로 들어가는 입구가 차단돼 큰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다른 한인들도 직장에서 급히 돌아오거나 집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며 대피준비를 서둘렀다. 특히 이 지역은 바람이 산에서 주거지역으로 불면서 시꺼먼 연기가 하늘을 가려 마치 해가 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며 많은 주민들이 호흡곤란으로 고통을 겪었다. 이 지역은 한인 200가구에 1,000여명이 밀집해 있는 신흥 주택가다.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LA총영사관은 산불로 인한 한인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유민 공보관은 한국 여행객의 피해 상황이나 한국 국적 한인들의 피해상황을 집계 중이라며 필요하면 보험등 각종 법률 자문 의뢰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벤추라, LA,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저녁 6시 현재 모두 10건이 넘으며 남가주 주민 15명과 멕시코 주민 2명 등 17명이 사망하고 52만2,000에이커가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 1,572채가 소실됐다.
특히 샌버나디노 카운티 크레스트라인을 거쳐 휴양지인 애로우헤드로 북상중인 산불은 이 지역의 울창한 수목과 고급 주택, 별장 등을 잿더미로 만든 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산불지역에서 20여마일 떨어진 빅베어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들이 38번 도로를 이용 황급히 지역을 빠져나가거나 짐을 싸는 등 긴장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또 이 산불로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15번 프리웨이가 전면 폐쇄되면서 큰 혼잡이 발생했다.
남가주 산불중 가장 큰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내고 있는 샌디에고 카운티 세다 산불은 북쪽에서 발생한 파라다이스 산불과 합쳐지면서 위력이 더욱 커진 상태로 2,500여명의 소방관들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화작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산불 현장을 돌며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는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규모가 약 2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악의 재난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데이비스 주지사의 요청을 받은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서는 산불진화를 위한 소방헬기와 소방차, 소방관 등을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황성락 기자>
남가주 산불 피해현황(28일 오후 6시 현재)▲시미밸리(벤추라 카운티)
-피해면적 9만2,000에이커
-진화율 5%
-주택전소 16채
▲샌버나디노 애로우헤드
-피해면적 2만8,000에이커
-진화율 10%
-사망 2명
-주택 및 상가 510채 전소
▲그랜드 프릭스(랜초쿠카몽가)
-피해면적 5만7,232에이커
-진화율 35%
-주택전소 77채
▲샌디에고 카운티 시더+(Cedar)
-피해면적 20만6,664에이커
-주택전소 881채
-사망 11명
-진화율 0%
▲샌디에고 카운티 파라다이스
-피해면적 2만에이커
-주택전소 60여채
-사망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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