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중식, 일식 할 것 없이 아시안 음식의 재료를 싼값에 구할 수 있는 식품도매점 ‘홍루식품’(H. L. Foods)은 어머니 손을 잡고 누벼본 재래시장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한인타운 인근, 하버드와 피코 블러버드에 위치한 홍루식품에 처음 들어서면 겹겹이 쌓인 박스들과 아무렇게나 놓아둔 봉지 더미 등 어수선한 디스플레이에 실망하게 되지만 진열대와 냉동코너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깔끔한 일반 마켓에서 느낄 수 없는 장보기 재미가 솔솔 느껴진다.
멀리 LA다운타운 새벽시장이나 차이나타운까지 가지 않아도 갖가지 신선한 음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홍루식품은 주로 도매 거래를 하지만 소매도 겸하고 있다. 28년째 현재의 위치에서 운영하고 있어 한인타운의 거의 모든 식당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아는 사람들은 단골로 즐겨 찾는 식품점이 됐다.
비닐봉지를 거머쥐고 뒷짐을 진 채 장보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홍루식품은 LA다운타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본사는 직영 새우공장으로 더욱더 유명하다. 직접 공장에서 가공 처리해 냉동된 홍루식품 참새우(prawn)의 맛과 품질은 이미 식당주인들에게 인정을 받은 상태. 가격은 큰 새우가 파운드당 8.75달러, 작은 새우는 파운드당 3.05달러로 판매되고 있다.
특산물이라 할 수 있는 냉동 참새우 외에도 가리비, 홍합, 전복, 낙지, 오징어, 꽁치 등 다양한 해산물과 생선류의 주고객은 한인식당과 중국식당. 새우젓의 경우 홍루식품이 자체 생산하는 새우젓과 일반 마켓에서 나와있는 새우젓,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다.
해산물 다음으로 이곳에서 잘 팔리는 것은 곡식류. 벽면 한 구석에 쭉 놓여있는 드럼통에는 통보리와 납작보리, 찹쌀, 팥, 서리태, 흰깨, 녹두, 강남콩, 검정콩, 돈보콩, 미국밤콩 등 20가지에 달하는 잡곡이 들어있다.
중앙에 설치돼있는 저울에 무게를 달아서 판매하거나 한쪽 벽면 가득 붙어있는 각종 크기의 비닐봉지와 일회용 플래스틱 컵, 컨테이너 등의 용기에 담아 판다. 크기별로 무게와 가격이 표기돼있는 이 용기들은 재래시장에서 쌀이나 보리를 퍼줄 때 사용하던 됫박 대신 활용되는 셈.
이외에도 갖가지 나물 종류가 큼지막한 봉지에 포장된 채 진열돼 있는데 고춧잎 말림이 1파운드 8.95달러, 모기버섯은 8온스 4.50달러, 염장마늘쫑이 8온스 3.95달러, 고구마순 1파운드 1.95달러, 도라지 1파운드 2.95달러, 팔각 0.5파운드 2.95달러 등 파운드 단위로 판매되고 있어 가격이 싼 게 장점이다. 홍루식품 주소는 2920 W. Pico Blvd., LA (323)735-0151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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