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용 아파트 이름에 ‘코리언’을 명기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LA 한인타운내 코리언 월드 타워즈, 윌셔 코리언 타워즈등 2개 아파트에 대해 LA연방지법은 건물 이름의 ‘코리언’이란 단어를 본 재판 판결 전 까지 잠정 사용 중지하라고 명령했다.‘코리언’이 들어간 아파트 이름이나 임대 광고는 한인 입주자 선호를 암시, 흑인이나 라티노등 인근 지역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이라는 해석이다.
입주 희망자에 대한 인종 차별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남가주 공정주택위원회의 한 조사에 의하면 LA일대에서 입주 신청시 차별을 경험한 신청자는 전체의 40%에 달한다. LA연방법원의 이번 명령은 구체적 차별 행위 없이 단지 이름이나 광고에 특정 민족을 표시한 것을 인종차별로 문제삼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히스패닉계등 소수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하한 인종 차별적 행위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에 제소된 아파트가 한인 소유가 아니라고 해서 무심히 넘길 일이 아니다. “아파트 렌트합니다. 한국인 대환영” 등의 광고 배너, 영어나 스페인어로 문의시 직간접적으로 신청접수를 피하는 일등 이제까지 한인들이 무심코 해온 행동들이 언제 어느때 인종 차별로 문제가 될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한인 아파트 소유주들이 타 인종 입주를 꺼리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우리 아파트에는 타 인종 없다. 한인들만 산다”는 선전이 설득력을 갖는 것을 보면 한인 입주자들 역시 타인종과 같이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인들이 10여 유닛의 작은 아파트를 임대하고 입주하던 시절에는 이런 끼리끼리 운영이 눈에 띄지 않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제 한인 소유 아파트의 규모나 수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인종차별적 관행은 위험하다.
소유주들이 특정 인종을 꺼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방세를 몇 달씩 미루고, 틈만 나면 소송할 트집을 잡고, 입주 때는 두명이라고 하고 실제로는 예닐곱명이 함께 사는 등의 일들이 특정 인종에게서 몇번 일어나면 나중에는 그 인종을 피하고 싶은 것이 아파트 소유주의 심정이다. 그러나 감정은 금물이다. 모든 것은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크레딧 체크등 입주자 선정과정에서 말썽 가능성 있는 신청자를 가려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입주자의 인종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다인종 사회의 이민자인 우리가 타인종을 차별한다면 그것은 첫째 부당하고, 둘째 같은 소수계 내에서조차 고립될 위험이 있으며, 세째 그에 대한 처벌이 엄하다. 한인들이 미국사회의 이념을 지키는 공정한 민족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일은 아파트 임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