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신비를 알기 쉽게 설명한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우주에 과연 인간 이외에의 고등 생명체가 있는가’ 하는 물음은 그가 평생을 두고 추구한 과제였다. 은하계 하나에만 수천 억개의 별이 있고 그런 은하계가 수천 억개가 있는 광활한 우주에 오직 인간만이 우주를 탐사할 수 있는 지능이 있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그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외계에서 들어오는 모든 전파를 분석, 지구 밖 고등 생명체를 찾는 ‘SETI’(Search for Extra Terrestrial Intelligence) 작업이 진행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지상에 출현한지 수백 만 년 사이에 이런 정도의 문명을 이룩했다. 우주 역사가 150억 년이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인류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기술로 전 우주를 누비는 생명체도 있을 법 한데 말이다.
물론 우주가 워낙 광대해 제대로 탐색이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슴을 섬칫 하게 만드는 가설도 있다. 문명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스스로를 멸종시킬 파괴력을 갖게되며 그럴 경우 반드시 집단 자살, 어느 한계 이상은 오를 수 없다는 설이다.
최근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의 마지막 시간(Our Final Hour)’이라는 이 책은 테크놀로지 발전과 함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종 바이러스와 원자 구조를 변형시키는 내노텍(nanotech)을 이용한 대량 살상 무기의 등장은 시간 문제며 이것이 테러 집단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말론은 문명이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나온 이야기지만 이 책의 저자 마틴 리스는 뜨내기 공상 과학 소설가가 아니라 영국 왕실 천문학자로 학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의 하나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는 인류가 다음 100년을 무사히 넘길 확률을 50% 정도로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축 우라늄 등 원료를 구하기 어려워 그렇지 이미 핵폭탄 제조 기술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만 찾아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위크 최근호에는 5,000달러만 가지고 차고에서 사정 거리 100마일 짜리 크루즈 미사일을 만드는 사나이 이야기가 실렸다.
가주 주지사 후보로 나온 아놀드 슈워제네거까지 최신작 ‘터미네이터 3’에서 인류 대부분이 멸망하는 ‘심판의 날’은 “오직 연기될 수 있을 뿐이지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북한은 핵을 개발하겠다고 아우성 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주변 국가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핵을 갖겠다고 나올 것이고 핵 확산 방지 체제는 근본적으로 무너질지도 모른다. 과연 리스와 터미네이터의 예언은 맞아 가는 것일까.
<민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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