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들 경기침체 겪으며 보수 경영으로 선회
맥도널드는 햄버거, 하인즈는 케첩등 ‘한우물’파기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Basics)”
90년대 미국 경제 호황기때는 낯선 사업분야에 뛰어드는 ‘모험적인’ 경영인들이 관심을 모은 반면 최근에는 핵심 브랜드와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시키는 ‘보수적인’ 경영인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의류업체 갭은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의류, 맥도널드는 햄버거, 하인즈는 케첩 등 많은 기업들이 일등 상품에 주력하는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상식’이 아니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으나 미국의 기업인들은 최근 3년간의 불황기를 겪고 나서야 이 같은 기본을 깨달았다.
자동차 업체 포드 역시 문어발식 경영을 벌이다 최근 들어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기 시작한 기업 중 하나. 90년대 포드를 이끌던 자끄 나세르는 전자 상거래, 부품 리사이클, 자동차 정비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치중했지만 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최근 창업주의 증손자인 빌 포드가 회사를 맡게 되면서 포드는 부수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인 ‘자동차’에만 치중할 것을 선언했다.
스스로를 ‘기본에 충실한 CEO’로 부르는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A.G. 래플리 역시 경쟁력 없는 지프 땅콩 버터와 크리스코 오일의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P&G의 오랜 베스트 셀러 ‘팸퍼스’와 ‘프링글스’ 등에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90년대 온라인 비즈니스에 진출하는 기업에 무조건 점수를 주었던 월가의 투자자들은 이제 ‘기본’에 충실하며 핵심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시키는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유통업체 시어즈의 경우 최근 핵심 사업인 중저가 의류 판매에 치중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카드 사업부문을 시티그룹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15%나 뛰었다. 제임스 칸탈루포 맥도널드 CEO가 서비스개선과 위생 관리에 치중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맥도널드가 보스턴 마켓, 도나토스 피자리아 등 수많은 자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회사의 주가는 3월 이후 60%나 폭등했다.
한때 실적 전망을 부풀려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노리는 CEO들이 많았지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CEO들은 장기 전망에 치중하며 단기 실적 전망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코카콜라, 질레트, 홈 디포 등이 그러한 예.
브랜드 컨설팅 업체 프로핏의 매니저 스콧 데이비스 “경영인들은 최근의 불황기를 겪으면서 가장 현명한 CEO는 바로 ‘보수적이고 회계 장부에 대해 책임을 질줄 아는 리더’라는 뜻 깊은 교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