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기업순익 호조발표 “허점 투성이”
과잉설비·눈덩이 재정적자 등 걸림돌 여전
‘미 경제 회복은 착시 현상(?)’주가 상승, 기업 순익 호전 등으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부풀어오르고 있지만 이는 본질을 보지 못하는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릿 저널은 기업 연금 손실, 스탁옵션 비용 배제 등으로 진짜 기업 순익이 은폐되고 있어 최근 미 기업 순익 호조 발표는 근거 없는 실물 경제 회복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거시적으로는 수 천 억달러에 이르는 무역 및 재정적자, 특히 주 정부의 재정 위기가 경제 회복을 막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착시 현상은 무엇보다 월가의 기업 순익 잣대인 주가수익배율(PER)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크다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 PER는 순익 대비 주가가 몇 배나 높은 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음을 뜻한다. 현재 미 대기업이 집중돼 있는 S&P500 지수의 평균 PER는 20이지만 이는 기업 연금과 스탁옵션 비용을 제한 것으로 실제 PER는 30에 이르고 있어 주식시장이 실물 경제에 맞지 않게 이미 버블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최근 2·4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이 순익이 호전됐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저가 정책에 따른 밀어내기식 매출 제고에 따른 것일 뿐 구조적인 경기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회복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보스턴 소재 푸트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시케키 마키노 이사는 “대부분 기업들이 경기 회복의 결정적 징후인 가격 조절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아직까지 지난 2000년대 전후의 과잉 투자와 이에 따른 재고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결정적인 경기 회복 카드인 저금리 정책이 최근의 모기지 금리 상승 반전으로 약발이 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6%대로 진입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기업 투자를 더욱 더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는 막연한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찌감치 급등했으며 이제 회복 징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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