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위한 결혼세미나의 첫 번째 주제는 “이상적인 배우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강사님을 통해 여러 가지 학설, 이론들을 살펴본 후, 몇 그룹으로 나눠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배우자 상을 조목조목 적어본 후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들을 가졌다.
서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자 상을 깔깔거리면서 재미있게, 그렇지만 상당히 관심 있게 나누는 모습들이었다. 토론을 거친 뒤 나는 이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최초의 인류 아담은 자신의 아내 이브를 과연 이상적인 배우자로 생각했을까요?”
절반 정도는 “그랬을 것이다”라는 쪽에 표를 던졌고, 나머지 사람들 중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았는가”(조크), 또는 “글쎄 잘 모르겠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나는 아담이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그의 아내 이브를 자신의 이상적인 배우자로 생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이브를 짝지어 주신 후 “그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지로다”(창세기 2:24)라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인륜지 대사”로 정해 주셨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직후, 이브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범하게 된다. 죄의 결과는 자명했다. 해산의 고통, 땀흘리며 일해야 하는 노동의 형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죄로 인해 그들은 하나님과 분리되었고, 죽음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서로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죄성이 그대로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게 되었다. 아담과 이브는 그런 죄성을 가지고 900년 이상 오랜 수명을 살면서 서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얼마나 지긋지긋하게 부부 싸움을 했을까?
이상적인 배우자 상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말 그대로 ‘이상’에 불과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다 죄인인데 그들 가운데 무슨 이상적인 배우자가 있겠는가. 함께 살다가 보면 어차피 숨겨진 죄성이 드러나면서 구질구질한 죄의 냄새를 피해갈 수 없는 형편이 되고, 그로 인해 갈등, 고민, 좌절… 요즘 같은 세태에서는 몇 차례 심각하게 부부싸움하고 나서는 또 얼마나 쉽게 서로 갈라서는 방법들을 선택하고 있는지.
나는 배우자 선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방향 감각”이라고 믿는다. 삶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시고 두 사람이 같이 예수를 향해 삶의 방향키를 잡고 있다면 나는 그들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예수님이 나와 배우자 사이를 중재하고 있는 동안에는 서로의 죄성으로 인한 실망과 좌절, 고민이 예수님의 도우심으로 넉넉히 극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이상적인 결혼 배우자를 찾는 작업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상대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라고 믿는다.
백 승 환
(주님의 영광 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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