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좋~겠다. 자전거 타면 딱 좋겠네.
출근하면서 남편이 내뱉은 말이다. 나에게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라는 은근한 압력이 섞인 말이다. 알았어, 이따 보구.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난 실은 자전거 타는 것이 아직도 겁이 난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 중학생이 된 오빠는 어른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었고, 어느날 그 자전거를 뒤에 얻어 타고 집으로 오고 있는 중에 난, 그만 떨어져 머리를 바닥에 박고 기절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바닥은 흙과 돌이 섞여 있었지만 다행히 난 흙에 머리를 박아 한동안 빗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어 있었던 것 외에는 다른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난 자전거를 배울 수 없었고, 남편을 만나고 나서 유난히 자전거를 좋아하는 그의 성화에 못 이겨서야 자전거를 사고 배웠다. 실은 미국에 와서 부러웠던 미국인들의 생활 중의 하나가 부모랑 아이들이 다 같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었다. 그럴 만한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나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나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든 좋은 광경이었다. 나도 나중에 우리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기 위해선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배워둬야 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자전거를 배우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기술을 익히기는 쉬워도 좋아해서 자주 타거나 타고 싶어지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더구나 한 두 번쯤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나서 절뚝거리고 나면, 왜 자전거에는 안전벨트가 없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나를 너무나도 잘 아는 듯, 자전거에 대한 좋은 글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남편은 늘 나에게 보여 준다. 자전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환경 친화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시골에서 살려면 자전거는 필수적으로 탈 수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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