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스’공포, 탑승률. 예약률 절반...업소마다 매출 30%이상 떨어져
본격적인 여름 항공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사와 한인 여행사들이 개점 휴업상태에 빠졌다.
주요 한인 여행사와 항공사 예약창구는 밀려드는 고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예년 여름과 달리 예약 문의 전화마저 뚝 끊겨 한산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뉴욕여객지점에 따르면 연중 최대 항공 성수기가 시작된 이달 초순이후 뉴욕∼인천 노선의 탑승률은 평균 60%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5%가량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같으면 거의 완료됐을 6, 7월 예약률도 각각 50%와 4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9.11 테러사태 이후 인천행 운항 횟수를 대폭 감편, 올해 초까지만 해도 좌석난을 겪었던 이들 항공사들은 정작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좌석이 텅텅 비자 ‘초상집’ 분위기로 돌변했다. 이에 따라 여름 특수를 겨냥해 항공권을 잔뜩 확보해 놓았던 한인 여행업소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행 항공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사스’(SARS) 공포로 인해 여름방학이나 휴가철을 맞은 유학생들과 주재원들이 한국 귀국을 연기하고 있는데다 동포들이 한국 여행을 기피하고 있는데 따른 것.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사스 공포로 한국행 탑승객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수단이 없는 상태로 올 여름 장사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우 한인여행사협회장은 "올들어 극심한 불황을 겪으며 올 여름 대목을 기대해 왔는데 뜻하지 않은 사스의 출현으로 장사를 망치게 됐다"면서 "인천행 항공권을 발권 하는 한인여행사들의 경우 피크시즌 임에도 업소마다 30% 이상씩 매출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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