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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감리교회 한글학교(담임목사 이강, 교장 김수경)는 한인의 긍지를 심어주고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규수업은 일요일 오전 10시20분부터 1시간씩, 한글 쓰기와 읽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의 수업이지만 부모들이 교회에서 예배나 회의, 다른 활동을 하는 틈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교육을 하는 알찬 프로그램이다. 물론 이 학교에 참가하는 자녀들의 프로그램에 맞춰 움직이는 학부모도 많다.
비정기적으로 한국동요, 한국역사, 한국무용 교육을 오후 시간에 추가, 한국문화를 몸소 경험하며 뿌리의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또 매년 종강과 추석 때 그동안 배워온 것을 학부모들에게 보여주는 발표시간도 갖는다.이외에 학생들의 일기 중 잘된 글이나 작품을 모아 문집으로 발간하기도 한다.
롱아일랜드 플레인뷰에 자리잡은 뉴욕감리교회 한글학교는 허병렬씨가 이끌고 있는 뉴욕한국학교와 같은 날 설립됐다. 1973년 5월5일 개교, 올해로 30주년을 맞고 있다. 당시 뉴욕일원에 한국학교는 극소수였기 때문에 뉴욕 영사관의 교육원장이 같은 날 뉴욕에서 설립되는 2개 한글학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는 뒷얘기가 있다.
뉴욕감리교회 한글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고등학생반도 운영되고 있다는 것. 미국에서 태어난 고교반 학생들은 중급 이상의 실력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특히 한국 역사나 문화적 특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교재를 선택하고 있어 아이덴티티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며 한인의 뿌리를 찾아주고 있다.
수업은 나이와 실력별로 나눠 분리된 교실에서 진행된다. 매번 40여명의 학생들이 출석하고 있다.교사는 모두 자원봉사자 학부모로 구성됐다. 한글 실력이 뛰어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보조 교사로 뛰고 있기도 하다.
1반은 3~5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모음과 자음과 태극기 그리는 시간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2반은 5~7세의 학생으로 모음과 자음을 마스터해 한글을 만들고 쉬운 낱말을 익히는 과정. 3반은 7~9세의 한글을 깨우치고 단어를 집중적으로 교육시키며 4반은 단어를 모아 쉬운 문장을 만드는 실력이다. 5반은 어려운 단어 공부와 문맥을 공부한다. 6반과 7반은 한국 역사와 풍습을 한글로 배우는 과정이다.
뉴욕감리교회 이강 목사는 "한국학교는 뿌리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한국 역사는 곧 언어 교육이기에 어려서부터 한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는데 목표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안식일 6시간 이상 유대 언어인 토라 교육을 받는 유대인들이 자신의 언어를 공부하면서도 하버드나 예일 등 우수대학에 입학,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신앙과 뿌리 교육을 함께 시키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수 기자>
■뉴욕감리교회 한글학교 김수경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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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교육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삼위일체가 될 때 성과가 나타납니다."뉴욕감리교회 한글학교 교장인 김수경씨는 자녀에게 한국문화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교사 자질이 뛰어나도 학생이 이를 배우려는 노력 없이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으며 교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협조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81년 결혼 직후 바로 미국으로 이민와 뉴욕에 줄곧 거주해온 김 교장이 한글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장남 알버트(21)군에게 한글교육을 시키면서부터다. 한국의 사범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김씨는 15년전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학생들을 위해 한글학교를 개교하는데 교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전공도 살리고 또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자원했다. 그러다 주위의 추천으로 10년전 롱아일랜드 연합한국학교 교사로 발탁돼 토요일마다 한국 교육을 위해 지금까지 뛰고 있다.
6년전부터는 일요일마다 운영되는 뉴욕감리교회 한글학교 부장으로 자원봉사를 하다가 4년전부터는 교장으로 이 학교의 2세들의 뿌리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교장직도 물론 자원봉사다.
"뉴욕감리교회 한글학교는 주 1회 겨우 한시간씩 쓰고 읽는 것에 집중하지만 한국사람으로 긍지를 심어주는데는 큰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장인 동시에 고교반을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사춘기의 고교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알려고 많은 질문을 던지고 또 한국 역사나 문화를 배우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기뻐한다. 특히 한글학교에서 공부하던 것을 지겨워했던 학생들이 대학교에 들어가 한글을 배웠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2세들이 학교에서 영어로 교육받다 보니 한국어 하는 것을 싫어하고 귀찮아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은 멀리 앞날을 내다보고 교육에 임해야합니다." 자신이 한국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남 알버트는 물론 9월 컬럼비아대학에 진학하는 어윈(17)과 막내 수잔(12)양도 한국말과 영어 2중 언어를 훌륭하게 구사하고 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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